[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독특한 말과 행동으로 유명한 괴짜 트레버 바우어(30·LA다저스).
그가 마운드에서 또 한번 기이한 돌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것도 김하성 타석에서였다.
바우어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았다. 이로써 바우어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5이닝 3안타 5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 큰 위기를 맞았다.
톱타자 주릭슨 프로파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9구 승부 만에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바우어가 살짝 흔들렸다. 토미 팸에게 또 한번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3번 오스틴 놀라 타석 때 2루째 폭투가 이어지며 무사 2,3루.
선제 실점 위기. 하지만 바우어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놀라를 변화구로 내야 뜬공을 유도하며 한숨을 돌린 바우어는 빅터 카라티니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2사 2,3루. 5번 김하성이 찬스 무산의 압박감 속에 타석에 섰다.
1,2구 모두 패스트볼로 헛스윙과 파울을 이끌어낸 바우어는 변화구로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실점 위기에서 탈출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바우어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한쪽 눈을 감고 피칭했다는 의미였다.
선발 피칭을 마친 뒤 현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그저 스스로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다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을 즐긴다. 내 자신을 향상시키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쪽 눈을 감고 던지다 양쪽 눈을 뜨고 던지면 상대적으로 편안해진다"고 설명했다.
바우어는 제구 정확도 향상을 위해 불펜과 라이브 피칭에서 한쪽 눈을 감고 던지는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실전 경기에서 적용한 건 이례적이었다. 삼진을 당한 김하성으로선 썩 기분이 유쾌할 리 없는 상황.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바우어는 3회 또 한번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CJ 에이브람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무사 2루. 하지만 바우어는 1,2,3번을 똔공 2개와 직선타로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빠른 공과 변화구의 절묘한 조합으로 결정적인 순간 샌디에이고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바우어는 0-0으로 맞선 4회부터 토니 곤솔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우어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1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 100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 겨울 FA 최대어로 꼽히던 그는 여러 팀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다저스 3년간 1억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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