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생각도 못했어요."
첫 등장부터 강렬하다.
삼성 라이온즈 3년차 투수 원태인(21). 연습경기 마수걸이 등판에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원태인은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로 1안타 3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딱 하나 허용한 안타가 모창민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었다.
이날 던진 30구 중 무려 19구가 패스트볼이었다. 그만큼 최고 147km의 라이징 패스트볼은 볼 끝에 힘이 넘쳤다. 뜬 공이 많이 나온 이유. 몸의 탄력과 밸런스도 이상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초반 패스트볼 위주로 공격적 승부가 펼쳐졌다. 1회 선두 최정원을 땅볼, 김찬형을 뜬공, 노진혁을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 권희동 전민수로 뜬공 2개로 2사를 잡아낸 뒤 모창민에게 패스트볼로 승부를 걸다 왼쪽 폴대를 맞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홈런 이후 변화구를 살짝 섞기 시작했다. 후속 김주원을 변화구로 이날 첫 삼진을 잡아냈다. 3회에도 김태군 김준완 최정원을 상대로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겨우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며 힘이 붙은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쾌투. 홈런은 포수 강민호의 리드에 따라 초반 패스트볼 일변도로 테스트 하다 맞은 거라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
원태인은 경기 후 "이렇게 이른 시점에 이 정도 구속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코치님들과 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구 폼을 수정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오)재일 선배님이 타석에 있었다면 더 빠른 공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는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두산 시절 '원태인 천적'이었던 오재일은 올 겨울 4년 간 최대 총액 50억 원의 대형 FA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해 이제 한 식구가 됐다.
2년 연속 전강후약의 아쉬움을 곱씹었던 원태인. 10승 달성을 위해 이를 악문 올 시즌은 다를 것 같다. 일단 출발이 산뜻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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