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런 라이벌 의식을 갖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KT 위즈의 소형준과 LG 트윈스의 이민호는 청소년 대표를 함께 했던 동기생이다. 둘 다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는데 첫 해 성적은 달랐다. 소형준은 13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호투로 국가대표에 거론될 정도로 성장했다. 신인왕도 차지했다. 이민호도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보호 속에서 열흘 간격 등판으로 4승을 기록했다.
고등학교 시절 한번도 맞대결을 하지못했던 둘은 9일 울산에서 만났다. 비록 승패에 의미가 없는 연습경기였지만 둘의 선발 맞대결은 처음. 소형준이 2이닝 1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민호는 1이닝 동안 2안타 1사구 1탈삼진 2실점을 했다. 소형준은 146㎞, 이민호는 147㎞를 기록했다. 성적으론 소형준이 더 좋았지만 1회에 둘 다 힘이 들어간 피칭을 했었다.
아무래도 동기생 끼리의 맞대결이어서 더 잘던지고 싶은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들어가 있을 수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그러한 라이벌 의식이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둘이 동기이고 청소년대표를 같이 했었던 사이라 더 잘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좀 힘이 들어가서 제구가 덜 되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첫 등판의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런 부분, 동기에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둘이 라이벌로 계속 성장하길 바랐다. 류 감독은 "KBO리그 전체를 봤을 때도 이런 새 얼굴이 필요하다"라면서 "류현진이나 김광현 양현종이 10년 넘게 리그를 이끌어왔고, 이젠 새로운 슈퍼스타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하며 둘이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팀의 에이스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기를 기대했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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