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폭풍성장' '괄목상대' '격세지감', 그 어떤 사자성어도 사진 두 장이 보여주는 세월과 세대의 변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당대 최고의 스타 옆에서 수줍게 서 있던 어린 꼬마가 이제는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유망주가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가레스 베일(32)과 구단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달성한 데인 스칼렛(17)의 사연이다.
영국 대중매체 더선은 11일(한국시각) 토트넘 구단 공식 SNS 계정에 올라왔던 베일과 스칼렛의 '투샷'에 담긴 사연을 전했다. 약 10년 간격으로 찍힌 두 장에 사진이었다. 10년 전, 20대 초반의 베일은 토트넘에 혜성처럼 등장한 에이스였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토트넘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던 베일은 이후 8600만파운드(약 1361억원)의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받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 당시의 베일이 토트넘 로고가 크게 새겨진 유스팀 유니폼을 입은 한 흑인 소년과 사진을 찍었다. 베일이 허리를 30도쯤 숙였지만, 소년의 얼굴은 베일의 가슴 근처에 있었다. 그만큼 작은 아이였다. 이 어린이가 바로 스칼렛이었다.
촬영 이후 10년간 많은 변화가 두 사람에게 있었다. 이후 베일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팀에서 겉도는 생활을 하게 된다. 부상과 팀내 외면 속에 축구보다는 골프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축구팬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토트넘으로 돌아와 다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 들어 예전의 폼과 기량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일 옆 소년'이었던 스칼렛 또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착실히 유스팀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스칼렛은 지난 2월 7일 웨스트브로미치를 상대로 EPL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공식 나이는 만 16세320일이었는데, 이는 토트넘 구단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이다. 이렇게 '잘 자란' 스칼렛이 다시 한번 베일과 비슷한 구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10년이 지난 뒤, 스칼렛은 이제 베일과 같은 유니폼을 입었고, 키와 체격도 얼추 비슷해졌다. 베일은 얼굴에 주름살과 함께 뿌듯함이 생겨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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