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내일은 없다. '0% 확률'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 펼쳐진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용인 삼성생명과 안덕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청주 KB스타즈는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챔피언결정(5전3승제) 5차전을 치른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양 팀 모두 '0% 확률'에 도전한다.
홈팀 삼성생명은 한국여자프로농구 역사상 첫 '정규리그 4위 우승'에 도전한다. 5전 3승제 도입 후 역대 챔피언결정 1~2차전 연승을 거둔 팀이 우승한 100% 확률도 있지만, 삼성생명은 동시에 '0% 확률'에 도전하는 셈이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4위팀이 챔프전 우승을 거머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4위팀이 파이널 무대에 오른 것도 2001년 겨울리그 한빛은행에 이어 삼성생명이 두 번째다. 한빛은행은 당시 삼성생명과 맞붙어 1승 3패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삼성생명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KB스타즈를 잡으면, 여자 프로농구 사상 최초 정규리그 4위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여자농구 첫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14승 16패)의 챔피언이 된다. 동시에 2006년 여름리그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삼성생명은 15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원정팀 KB스타즈는 사상 첫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챔피언결정 1~2차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벼랑 끝에 섰던 KB스타즈는 3~4차전을 연거푸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역대 28차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에 패배한 팀이 역전 우승한 경우는 9번 있었다. 확률은 32.2%다. 또 1~2차전에 연달아 패했을 경우 단 한 차례도 시리즈 전적을 뒤집지 못했다. 당연히 0%.
운명을 가를 최종전. 관건은 역시 체력이다. 두 팀은 지난달 28일 시작한 플레이오프(PO)부터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렀다. 특히 챔피언결정 2차전과 4차전에서는 연장 접전을 펼쳤다. 13일 열린 4차전에서는 KB스타즈의 박지수, 삼성생명의 김한별 윤예빈 등이 풀타임을 뛰었다.
안덕수 감독은 "용인에서 (1~2차전) 패한 것 만회하고 싶다. 부담은 없다. 물러설 곳도 없다. 정말 어떤 힘을 발휘하더라도 싸울 준비를 하겠다. 팬들 위해 5차전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근배 감독 역시 "5차전은 어떻게 할 것도 없다. 선수들이 얼마나 정신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느냐다. 실망할 것도 없다. 이제는 2대2 동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갑자기 다른 것을 준비할 수는 없다. 기존의 것에서 집중력 싸움이다. 어느 팀이 볼 하나, 스텝 하나의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최종전까지 간 것은 2007년 4월 겨울리그 당시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전 이후 이번이 14년 만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승리의 여신은 누굴 향해 미소지을까.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0% 게임'은 계속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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