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개인적으로 '2번 박병호'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올해 박병호의 타순을 둔 파격 실험은 없을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타선의 마지막 퍼즐을 조각하고 있다. 김하성이 빠진 자리를 누구로 채우느냐와 더불어 새로 합류할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의 역할까지. 지난해와 달라진 포인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중심 타순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 이정후와 박병호가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히 3,4번 타자로 나서며 정중앙을 지키고 있다.
'홈런 타자'인 박병호는 데뷔 이후 줄곧 4번 타자로 뛰어왔다. 홈런과 타점을 많이 생산해낼 수 있는 4번이 그에게 최적화 된 포지션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난 2년간 드물게 파격 실험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바로 2번 타순 기용이다. 보통 4번타자들이 타순을 조정한다고 해도 5번, 6번 혹은 3번이 주를 이룬다. 타자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과 스타일이 보통 타순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1,2번 타자들은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주로 맡았다. 바꿔 말하면 장타 생산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타자들이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2번타자로 나서는 테스트를 했던 이유는 최근 프로야구의 트렌드 중 하나인 '강한 2번'의 일환이었다. 박병호처럼 상대 배터리에 압박을 줄 수 있는 타자가 전면에 배치돼서 장타가 터질 확률을 높이고, 중심 타순의 무게감에 연연하지 않으면 이닝과 상관 없이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박병호는 2019시즌 시범경기에서 2번 타순에 나섰었고, 지난해에는 정규 시즌 도중 실제로 2번 타자 데뷔전을 치렀었다. 물론 곧바로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아갔지만 키움은 여러 변화를 시도했었다.
올 시즌부터 사령탑을 맡은 홍원기 감독은 '2번 박병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홍원기 감독은 "아직 박병호의 타순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상황에 따라 (4번이 아닌)변수도 가능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2번 박병호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루상에 주자들이 있으면 박병호와 이정호가 더 많은 타점을 올려줘야 한다. 주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상황에 맞게끔 타격을 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이같은 실험이 계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중심 타자로서의 기대에 부응하듯 박병호의 타격감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홍원기 감독은 "병호가 캠프 전부터 타격코치랑 상의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과정이 결과로 어느정도 확인이 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이다. 단계별로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있다"며 호평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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