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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결사곡' 전수경 "김순옥 작가=폭주기관차..임성한 작가는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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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전수경(55)이 임성한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전수경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피비(Phoebe 임성한) 극본, 유정준 이승훈 연출, 이하 '결사곡')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결사곡'은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 전수경은 "워낙 실력이 있으셔서 제가 작가님에게 기대를 한다면 어줍잖고, 근데 어떻게 보면 작가님이 일일극을 쓰셨어서 그런 부분을 이해했다. 계속 연장해야 해서 막장요소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현실감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우리 주위에 개개인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보면 물론 아주 평범하고 따뜻한 사람들 외에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바람 피우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피우더라. 그런 어떤 모습들을 인물마다 그걸 모아서 펼치다 보니 개별적으로 떨어뜨려 보면 '구미 사건' 등을 보면 인생이 드라마보다 더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작가님에게 바란다기 보다는 여자들의 50대 여자들이 드라마에서 자기의 사랑을 고민하고 그런 경우가 드물잖나. 주인공의 이모, 엄마, 내 아들의 사랑 이야기에 관련한 에피소드가 생긴다거나 그런 거지, 본인의 사랑이나 아픔을 다뤄주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같은 여자로서 여자 배우들은 그런 걸 너무나 표현하고 싶고 연기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없는 거 아니냐. 세 여자의 아픔과 독립하는 모습에 완성도가 있는 작품이 나와서 어제도 저희 작품 다 끝나고 부혜령(이가령), 사피영(박주미)과 채팅방이 있는데 멋있게 홀로서기하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시즌1 수고했고, 앞으로 긴장 늦추지 말고 멋있게 연기하자고 했다. 그런 부분을 잘 펼쳐주고 계시고, 내연녀들도 연기해야 하는 부분에서, 그들도 인간 본연의 감정을 보여줄 거다. 좋은 연기로 남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여자들의 심리가 잘 보여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게 제 소망이다"고 말했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전개와 대사에 완벽하게 녹아든 그이지만, 일각에서는 오랜만에 돌아온 임성한 작가를 두고 '시대착오적 대사를 쓴다'고 지적하기도. 전수경은 "그러려면 작가님이 너무 너무 슈퍼 울트라가 돼야 하니, 저도 사실 가끔씩은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어린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억지로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그렇기에 여러가지를 다 흡수하고 빨아들이고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면 더 좋았겠지만, 저는 일개 배우로서 그 부분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거 같고, 대사 같은 것에 작가님 특유의 말투. 그런 것들을 요즘 애들 말투로 바꾸면 어떨까 싶은데 작가님이 보조작가도 없다고 하더라. 그런 어린 작가를 썼다면 말투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것에 비하면 엄청난 능력이라 충분히 이 정도로 만족한다. 시청자들을 10대부터 80대를 잡을 수는 없지 않나. 우리는 그래도 20대들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 그래서 20대부터는 시청층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건 90대들도 이해하고 즐겁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서, 범위로 볼 때는 만족스러운 드라마다"고 했다.

이어 전수경은 임성한 작가에 대한 많은 오해들에 대해 "임성한 작가가 정말 많이 말을 해주셨다. 리딩한 영상을 보고 어드바이스를 주셨는데 그 부분이 와닿았고 디테일한 부분도 보시고, 그러고 나서 흉내를 내다. '어! 잘하고 있어요!'하고 따라하고 그런다. 조용조용하신데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말투는 여성스러우시다"며 "저도 시청자들의 오해가 안타까웠다. 언론에 나온 사진이 실제보다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사진이 있어서 정말 어렵사리 작가님께 평소가 훨씬 보기 좋으신데 사진 다시 찍어서 다시 언론에 돌리게 하면 안되냐고 어렵사리 얘기했다. 작가님은 그게 일반인들이 알아보는 게 싫으시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수경은 '언니는 살아있다'와 '황후의 품격' 등으로 함께했던 김순옥 작가와 임성한 작가에 대해 "(김순옥 작가는) 폭주기관차이자 상업적인 작가다. 굉장히 스피드가 장난이 아니면서 내가 봐도 '기가막힌데'하고 보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다. 진짜 작정하고 달리는 스타일이다. 그에 반해 임 선생님은 제가 잘 모르지만, 얼핏 너무 궁금해서 선생님이 결혼을 여러번 한 것도 아니고, 60대, 70대 부부의 대화 상황을 너무 잘 아셔서 되게 살갑고 현실적 대사들이 참 많은 거다. 평소에 얘기하는 것보다도 대사가 많기는 하지만, 그건 그분의 대사 스타일이라서 세세한 것까지 참 잘 아신다 싶었다. '이선배' 이런 거가 아내에게 발각되지 않으려고 작정하고 다르게 입력하는 거잖나. 그런 것도 바람을 피워본 사람들은 다 안다. 어디서 정보를 다 알고 하는지 궁금하다. 누군가 배우들과 대화를 한 두 마디 나눠도 굉장히 집중하고 그 사람의 생각을 딱 알고 질문을 하는데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의 상황과 생각을 캐치를 잘 하시는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 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뤘다. 시즌1을 마치고 현재 시즌2 촬영에 돌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