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재치있는 타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4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터커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건 수비 시프트를 뚫어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내야수들에게 3루를 비워두고 1루와 2루 쪽으로 옮겨 당겨치는 터커에게 맞춤형 수비 시프트 전략을 폈다. 헌데 터커는 라인드라이브성 밀어치기로 타점을 올린 1회 말과 달리 4회 말에는 번트로 여유있게 1루에 안착했다.
터커에게 수비 시프트는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일명 '스프레이 히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해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친 166안타 중 내야안타는 9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57개가 모두 외야안타였다. 게다가 타구 방향 분포도를 살펴보면, 좌측 141개, 가운데 117개, 우측 206개로 밀어치기에도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측으로 밀어쳐 안타를 생산해낸 건 36개나 된다. 데이터로는 터커에게 굳이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지 않았도 되지만, 수베로 감독은 타자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불안하게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터커가 번트로 수비 시프트를 깬 것에 대해 양팀 사령탑은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터커가 그것(시프트를 번트로 뚫어내는 것)이 편하다면 우리로서는 터커 다음 타순에 배치된 타자가 2타점을 때려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일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사실 1회 말 첫 안타를 쳤을 때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정확하게 노리고 쳤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팀에 좋은 모습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반면 수베로 감독의 시각은 달랐다. 터커가 수비 시프트를 의식하고 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다고 하더라도 절반은 성공했다는 생각이다. 수베로 감독은 "터커가 번트를 한다면 그냥 놔둘 것이다. 경기가 후반 타이트한 상황이라면 (수비 시프트 사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터커는 장타력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번트로 단타만 친다면 우리 팀에겐 고마운 일이다. 터커는 KIA에서 중심타선이고 장타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런 타자가 시프트를 할 경우 번트를 댄다면 단타로 충분히 맞바꿀 수 있는 시프트의 장점이 발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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