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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양현종에게 큰 의미없는 텍사스 1차 정리, 경험 일천한 불펜조서 '맏형' 역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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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양현종(33)이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도전 중인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1차로 정리한 스프링캠프 자원들은 오른손 투수들이었다.

텍사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14명의 선수들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1차 정리 대상 중 8명이 투수였는데 모두 우완이었다. 40인 로스터에서 A.J. 알렉시, 조 가토, 타일러 필립스, 예리 로드리게스가 더블 A행을 통보받았다. 논(non)-로스터 중에선 한스 크루스, 퍼네리 오주나, 알렉스 스피스, 콜 윈이 마이너리그 워크아웃 그룹에 포함됐다.

다행히 양현종은 1차 정리 명단에서 빠져 지난 14일 미국 입성 이후 두 번째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1안타를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은 비록 스플릿 계약을 했지만, 구단 수뇌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1일 존 대니얼스 텍사스 사장은 크리스 영 단장을 비롯해 조시 보이드 부단장, 스카우트 팀장과의 저녁식사에 선수 중 양현종만 초대해 직접 챙겼다.<스포츠조선 3월 14일 단독보도> 구단 수뇌부들은 양현종이 빅리그 경험이 없을 뿐 KBO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사실 우완투수 8명이 빠졌지만, 양현종에게 큰 의미는 없다. 좌완이기 때문에 좌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텍사스에는 40인 로스터에 7명. 양현종이 포함된 초청명단인 논로스터에 2명의 왼손투수가 남아있다. 이 중 콜비 알라드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 것으로 보여 불펜경쟁은 7대1인 셈.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구상에서 양현종은 롱릴리프 또는 대체 선발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5인 선발 로테이션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카일 깁슨, 데인 더닝, 마이크 폴티네비츠, 아리하라 고헤이, 알라드로 구성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말을 전후로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3이닝 투구가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양현종에게 짧게 1이닝씩 던지는 보직을 부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2008년 이후 경험하는 불펜조에서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26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확률이 높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좌완 불펜 7명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201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텍사스로 둥지를 옮긴 요엘리 로드리게스를 제외하곤 브렛 마틴, 존 킹, 테일러 헌, 웨스 벤자민, 브록 버크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일천하다. 버크는 아직 시범경기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그나마 2019년 3경기, 2020년 4경기에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헌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3경기 동안 5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마틴은 6경기에 등판해 7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