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도 외국인 투수의 점령을 막을 수는 없을까.
연습경기가 막바지다. 20일부터는 시범경기에 들어가는데 선발 투수들이 조금씩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모든 관심은 외국인 투수에게 쏠려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새로 온 투수들의 실전 투구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새로 온 투수들의 첫 인상도 좋다. LG 트윈스의 앤드류 수아레즈는 첫 등판에서 149㎞를 찍었고, 롯데 자이언츠의 앤더슨 프랑코는 최고 155㎞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래켰다. NC 다이노스의 웨스 파슨스도 첫 등판에서 151㎞의 강속구를 뿌리며 준비를 잘해 왔음을 알렸다.
두산이 라울 알칸타라, 플렉센과이별하고 데려온 아리엘 미란다도 첫 실전에서 150㎞를 기록했고, 워커 로켓은 라이브피칭에서 147㎞까지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지난해 잘 던졌던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나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애런 브룩스(KIA 타이거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위즈)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등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상황에서 새로 온 투수들도 현재까지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토종 선발들 중 기대감을 높이는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 KBO리그엔 그늘이라 할 수 있다. NC의 우승을 이끌었던 구창모는 아직 실전 피칭을 하려면 멀었다. 지난해 토종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삼성 최채흥은 부상으로 초반 출전할 수 없게 된 상태다.
10승을 거뒀던 LG 임찬규도 페이스가 늦어져 개막에 맞추긴 힘들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해 후반기에 나오지 못했던 차우찬도 아직 실전 피칭을 언제할지 알 수 없는 상황.
그동안 KBO리그를 이끌었던 양현종마저 메이저리그로 떠난 상황에서 확실한 에이스급 토종 투수들이 부족해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토종 다승 1위에 오른 KT 소형준이나 LG 이민호, NC 송명기 등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그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러다가 다승이나 평균자책점 등 선발 투수들의 기록 경쟁에서 국내 투수가 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였고, 다승도 1위부터 공동 3위까지 총 6명이 모두 외국인 차지였다.
시즌이 시작되면 새로운 토종 선발 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기에 벌써부터 낙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갈수록 좋은 기량을 지닌 외국인 선수가 오면서 토종 투수들이 원투 펀치에 들어가는 팀이 줄어들고 있다.
당장 4월 3일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토종 투수가 있을까부터 걱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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