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윤예빈(용인 삼성생명)이 차기 에이스 자리를 확고히했다.
지난 2016년. 윤예빈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 속 프로에 입문했다. 높이와 속도를 갖춘 대형 가드로 관심을 받았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고등학교 시절 입은 십자인대 부상 여파였다. 윤예빈은 데뷔 시즌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내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다. 무릎 부상으로 2년 넘게 고생했다"고 말했을 정도.
흔들렸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윤예빈은 부상을 딛고 한 걸음씩 앞을 향해 걸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평균 33분52초 동안 10.60점-6.2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하이라이트는 포스트시즌이었다. 윤예빈은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잠재력을 폭발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평균 38분11초 동안 15.3점-6.1리바운드-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과의 PO 2차전에서는 26점-11리바운드를 몰아치며 팀의 76대72 승리를 이끌었다. PO 1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섰던 삼성생명은 이날 경기 승리로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삼성생명은 파이널 매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여자농구(WKBL) 역사상 첫 '정규리그 4위 팀' 우승이란 기록도 작성했다.
손가락과 햄스트링 부상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뛰었던 윤예빈. 그를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임 감독은 "스스로 경기를 치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지난 시즌보다는 업그레이드됐다. 올라갈 곳이 더 많으니 계속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베테랑' 김보미는 "사실 윤예빈이 2년 전 PO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때 그 모습을 내가 가장 가까이에서 봤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 윤예빈은 내 생각보다 훨씬 강한 선수였다. 지금의 의지와 열정을 계속 이어간다면 한국 여자농구, 삼성생명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정말 부러운 선수"라고 말했다.
시련을 이겨내고 활짝 핀 윤예빈은 차기에이스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한편, 윤예빈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삼성생명은 벌써부터 '윤예빈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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