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팀들은 이미 선발 5명을 결정했거나, 5선발 정도만 경쟁 체제로 남겨두고 2주 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는 아직 5인 로테이션 윤곽이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만이 선발투수로 공식 확정됐을 뿐 나머지 선발 3자리를 놓고 6~7명이 여전히 경쟁 중이다.
임기영 이민우 장현식 김현수 김유신 이의리 등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1+1' 형태로 기용하거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내보낸다는 것이 맷 윌리엄스 감독의 구상이다. 실제 지난 18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멩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김유신이 등판해 3이닝을 투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브룩스와 김현수가 선발로 나서 각각 4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에서 선발투수들을 조를 짜서, 즉 붙박이 선발투수와 잠재적 선발투수(potential starters)를 함께 기용하고 있다"며 "최대한 선발진 시나리오를 많이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이 선발순서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3,4선발은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과 이민우가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1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임기영과 이민우가 각각 선발등판했다. 임기영은 3이닝 1실점, 이민우는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했다.
이들은 선발 경험도 경쟁자들보다 많다. 임기영은 지난해 25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10패, 평균자책점 5.15, 이민우는 22경기에서 6승10패, 평균자책점 6.79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이닝 제한을 적용받아 규정이닝과는 차이가 컸다. 임기영은 127⅔이닝, 이민우는 106이닝을 각각 던졌다.
이에 관해 윌리엄스 감독은 "두 선수가 올해 이닝 제한없이 가는 것은 좋은 점이다. 특별히 관리를 안해도 괜찮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한 뒤 "임기영은 내일(19일) 퓨처스에서 선발등판한다"고 전했다. 두 선수를 선발로 사실상 결정해 놓았다는 의미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인 및 어린 투수들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러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가 경쟁하는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장현식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이적해 온 뒤 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결국 장현식 김유신 김현수 이의리 등이 자리 하나를 놓고 경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5선발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웃으면서 "그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는 이르다. 그 부분까지는 답변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선발 누군가는 같은 날 퓨처스리그에서 던진다. 모든 선발투수가 (각자의 개막)일정에 맞춰 가는 방향"이라면서 "전상현이 개막전에 준비가 안되기 때문에 이 중 한 두명은 불펜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마무리 전상현이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빠지기 때문에 선발 경쟁자 중 한 두명을 불펜에 둔다는 소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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