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고 158㎞의 강속구를 던지는 장재영(키움 히어로즈)과 지난해 고교 최고의 투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올해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거물 신인들이다.
시범경기 첫날 맞붙은 신인왕 후보들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진욱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인 반면, 장재영은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다시 노출했다.
김진욱은 21일 키움 타선을 상대로 2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경기 초반 7연속 볼을 던지는 등 신인다운 긴장감을 드러냈지만, 이용훈 투수코치의 격려에 힘입어 컨디션을 되찾았다. 최고 146km의 직구와 올겨울 집중 연마한 커브를 결정구 삼아 삼진 2개도 추가했다.
반면 장재영은 0-3으로 밀리고 있던 6회말 등판했다. 긴장하긴 매한가지였지만, 장재영에겐 미처 회복할 타이밍이 없었다. 첫 타자 신용수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어 폭투를 던졌다. 투수앞 땅볼 때 1루 악송구 실책을 범했고, 배성근에게 밀어내기 볼넷도 내줬다. 홈런을 제외하면 투수로서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을 몰아서 한 셈. 최고 153㎞의 직구를 앞세워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다음 투수 김성진이 승계주자 실점 없이 끊어준 것이 위안이었다.
장재영은 키움의 1차 지명자이자 KBO 역대 2위 금액인 9억원을 받았다. 김진욱 역시 고교 시절 40경기(152⅔이닝) 16승3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고교야구를 제패하고 3억 7000만원의 계약금에 2차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초대형 유망주다.
김진욱은 이날 호투로 선발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연습경기 내내 김진욱의 1군행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던 허문회 감독도 2군 코칭스태프의 열렬한 추천에 이어 직접 피칭을 본뒤론 팬이 됐다. '1~2군 도합 100이닝', '투구수 100개' 등 운용의 가이드라인까지 정해졌다. 반면 연습경기에서 3이닝 2실점 2삼진을 기록했던 장재영은 이날만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교 때는 솔직히 나보다 (장)재영이가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재영이가 연락도 자주 하고 서로 물어보기도 하면서 경쟁자지만 친구가 됐다. 우리 둘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홍원기 감독은 "프로야구가 굉장히 큰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가 끝나도 팬들이 야구장에 와주실지 미지수"라며 "김진욱이나 장재영처럼 어리고 실력 좋은 선수들이 잘해서 야구장에 팬들을 모아주길 바란다. 선의의 경쟁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욱과 장재영 외에도 이의리(KIA 타이거즈) 나승엽(롯데) 등이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근두근 뛰는 마음을 억누르며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는 젊은피들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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