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치킨 사겠죠." vs "조금 미안하다."
이관희와 서민수. 창원 LG에 새로운 '티키타카 형제'가 뜬다.
사연은 이렇다. 이관희는 시즌 중반 서울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이관희는 트레이드 뒤 서민수를 향해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서민수는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다.
이관희가 손꼽아 기다렸던 서민수. 드디어 돌아왔다. 지난 14일 부산 KT전 복귀를 알린 서민수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은 이관희는 혼자 26점을 넣으며 팀을 84대79 승리로 이끌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서민수 역시 3점슛 4개를 포함해 17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경기 뒤 이관희는 "(내가 서민수 기다릴 이유를) DB전을 통해 증명한 것 같다. 좋은 선수인 것은 알았는데 같이 뛰니 정말 편하다. 내가 서민수의 부상 방지를 책임지겠다. 남은 경기 30분 이상 뛰게끔 케어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어 "서민수는 매우 스마트하다. 어린 선수들이 내가 말하는 것을 캐치하지 못할 때가 있다. 서민수는 잘 따라준다. 공수 밸런스가 좋다. LG 농구의 핵심은 서민수가 아닌가 싶다. 다 좋은데 점프가 조금 낮은 것 같다. 비시즌 때 점프 훈련을 해서 조금 더 높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형의 칭찬에 서민수도 보답했다. 그는 "이관희 형이 삼성에 있었을 때는 파이터 기질이 있어서 상대하기 껄끄러운 점이 있었다. 같이 뛰니까 팀원으로 든든하다. 시너지 효과가 나서 힘이 된다. 형이 패스도 좋다. 다만, 아직 내 경기 체력이 부족해 패스를 받지 못하는 게 아쉽다. 형은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패스가 온다. 내가 좋아하는 패스다. 내 매치업 상대는 큰 대신 다소 느리다. 내가 슛을 쏠 수 있는 타이밍이 빨리 오다보니 좋다. 다만, 형이 투 맨 게임 때 최근 중거리슛을 잘 못 넣는다. 좀 정확히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시너지는 조성원 LG 감독이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조 감독은 "이관희와 서민수의 시너지가 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두 사람은 위기의 순간 3점슛을 합작하는 등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이관희는 "서민수가 외곽포를 던졌을 때 무언의 압박을 했다. '네가 넣지 못해도 나는 백코트 할 것이다. 그러니 넣어라'라는 뜻이었다. 서민수가 잘 넣었다. 보답해준 것 같아 고맙다. 다만, 기록지를 보니 더블더블에 어시스트 2개가 부족했다. 서민수가 두 개 더 넣어줬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치킨(간식)으로 갚아줄 것으로 믿는다. 사실은 득점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웃었다.
LG의 새로운 공격 옵션. 이관희와 서민수는 24일 열리는 서울 삼성전에서 승리를 정조준한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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