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년 KBO리그 시범경기.
이날 KIA 타이거즈는 7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히어로는 4⅔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해 1안타 5탈삼진 사사구 3개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애런 브룩스와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낸 박찬호였다.
'언성 히어로'도 눈에 띄였다. 최정민(32)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최정민의 빠른 발. 5회 초 볼넷을 얻어낸 김선빈 대신 대주자로 나선 최정민은 후속 프레스턴 터커의 타석 때 볼카운트 1B1S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의욕이 넘쳤다. 3루 수비가 비어있는 틈을 타 3루까지 질주하다 NC 내야수들의 커버 수비에 아웃됐다.
그 아쉬움은 7회 초에 풀었다. 최정민은 7회에만 두 개의 도루를 생산했다. 상대 불펜 임정호를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쳐 아웃되는 듯 했지만, 투수 송구 실책으로 가까스로 누상에 살아나간 뒤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다. 2루 도루 때는 볼카운트 2B에서, 3루 도루 때는 볼카운트 3B에서 뛰었다. 투수가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볼카운트이기 때문에 주자에 대한 견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1사 1, 3루 상황에서 이우성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태그업해 홈을 밟았다. 100m를 11초대 주파하는 최정민의 빠른 발로 만들어낸 득점이나 다름없었다.
최정민은 "벤치에서 대기할 때부터 주루 코치님께서 과감히 뛰라고 하셨고 누상에서 빠른 카운트에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하려 했는데 잘 맞아떨어져 3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도루는 그린라인트였다"며 웃었다.
KIA는 지난해 팀 도루 부문 꼴찌(47개)를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에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이 없었다. 2019년 도루왕에 등극했던 박찬호는 지난해 출루율이 떨어져 많은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다. 특히 김선빈 류지혁 이창진 등 햄스트링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무리한 도루 시도를 자제시키기도.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옵션을 하나 잃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펼 작전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윌리엄스 감독은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갖추고 있다. 우선 박찬호 이창진 김호령 최원준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른 발을 과시할 수 있다. 경기 중반 이후 최정민이 대주자로 투입돼 다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KIA도 발로 뛰는 야구, '발야구'가 된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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