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구FC 간판 얼굴 정승원(24)이 4월부터 K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소속팀과의 갈등을 풀고, 계약에 합의했다. 이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선수 등록이 가능해졌다. 팀 1군에 합류, 정상적으로 호흡을 맞출 경우 오는 포항 스틸러스전(4월 2일) 출전이 가능하다. 포항전에 출전할 경우 정승원은 K리그 개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채우게 된다.
정승원과 대구 구단은 24일 다시 손을 맞잡았다. 그동안의 갈등과 잡음을 풀어냈다. 대구 구단과 정승원은 SNS를 통해 계약 합의를 발표했다. 정승원은 자신의 SNS에서 '오늘 대구와의 2021시즌 계약을 완료했다. K리그 선수 등록 절차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 구단도 "정승원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 계약을 했다"고 공개했다.
정승원은 경기 출전이 우선이라는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연봉 인상 등 자신의 무리한 요구를 대구 구단이 수용할 수 없다는 걸 결국 인정했다. K리그 규약상 선수가 구단과 연봉 협상 계약이 되지 않아 등록하지 않을 경우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돼 있다.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없다. 결국 선수 가치가 떨어지며, 구단도 손해를 볼 수 있다.
미드필더이면서 풀백 수비도 가능한 정승원은 대구와 함께 성장한 케이스다. 안동고 출신인 그는 큰 부상 등으로 K리그 입성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 2017년, 대구에서 1군 데뷔했고, 2018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도 승선하면서 정승원의 가치는 더 올라갔다. 그런데 이번 2021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계약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 왔다. 계약 기간과 연봉 액수, 초상권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프로연맹 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정승원은 고개를 숙였다. 조정위가 대구 구단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후 정승원 측은 부상 중에도 구단의 뜻에 따라 참고 경기에 출전했다는 폭로성 주장으로 여론 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론은 싸늘했고, 최근에는 김 감독이 차출한 올림픽대표팀의 훈련 명단에서도 빠졌다. 결과적으로 정승원은 이번 시즌 아직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약 한달을 날렸고, 올림픽대표팀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정승원은 "지난 한 달간 저의 계약 관련 일련의 상황들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경기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좋은 경기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면서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아가 국가대표 선수로서 목표를 달성하게 해 준 대구 구단에 대한 감사함을 한 번 더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정승원의 목표는 대구의 3년 연속 K리그 1부 파이널A 진출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그리고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이다. 대구는 A매치 휴식기 직전 울산 현대를 홈에서 2대1로 꺾고 6경기 만에 첫승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정승원의 가세는 대구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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