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도 '갓태룡'일까. 아니면 '갓명석'이 탄생할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대2 트레이드는 KBO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한지붕 라이벌인 두 팀이 13년만에 트레이드를 실행한 것이다. LG는 선발 투수가 되는 함덕주와 빠른공을 뿌리는 우완 투수 채지선을 얻었고, 두산은 1루수가 되는 우타자 양석환과 좌완 유망주 남 호를 품었다.
둘 다 가장 필요한 곳을 채우기 위해 카드를 내놓았다. LG는 국내 선발진 안정이 꼭 필요했던 상황이라 선발 투수를 데려오려 노력했다. 지난해까지 3선발로 나섰던 차우찬이 올해는 아직 복귀를 언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지난해 10승을 거뒀던 임찬규도 늦게 컨디션을 올리고 있어 개막 초반 등판은 어렵다. 5강 정도를 노린다면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고 하겠지만 LG는 올해 우승을 노린다. 개막 초반부터 밀리면 안된다는 의지가 강했다. 불펜과 선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 함덕주가 LG에겐 딱 맞는 선수였다.
두산은 오재일이 떠난 1루수가 마땅히 없었다. 항상 주전 선수가 떠나면 그 자리를 메워주는 유망주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니었다. 시범경기 중반까지 왔는데 딱 하고 꽂히는 선수가 없었다. 오재일과 최주환이 떠나 장타력에도 문제가 있었다. 1루가 되는 중장거리 선수가 필요했다. LG가 트레이드 카드로 내민 양석환에 구미가 당겼다.
둘의 활약에 따라 이번 트레이드를 지휘한 두산 김태룡 단장과 LG 차명석 단장의 명암이 갈릴 듯하다.
지난해 김 단장은 '갓태룡'이라는 별명을 팬들로부터 얻었다. SK에게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면서 투수 이승진과 외야수 권기영을 데려왔고, KIA에게 내야수 류지혁을 주고 홍건희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었다. 트레이드 당시만해도 SK와 KIA에게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고, 팬들의 두산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가 신의 한수가 되며 평가는 완전히 뒤집혔다. 이승진과 홍건희가 부실했던 중간을 채워주면서 두산이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쉽게도 SK 이흥련과 KIA 류지혁은 부상으로 팀이 원한 활약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트레이드도 주전선수들의 트레이드라 명암이 곧바로 가려진다. 당장 개막때의 성적을 시작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누가 더 트레이드를 잘했냐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둘 다 윈윈하는 신의 한수가 되는 트레이드가 가장 좋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 지금은 LG와 두산 모두 만족하고 있다. 시작은 50대50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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