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신 타이거즈 제리 샌즈가 개막전부터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화끈한 출발을 했다.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지는 상황이다.
한신은 26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5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샌즈는 4회와 8회 솔로 홈런 2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1 동점 상황이던 4회 상대 선발 투수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온 샌즈는 또다시 3-3 동점이 된 8회에 상대 불펜을 무너뜨리는 좌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2개의 홈런 모두 팽팽한 동점 접전을 무너뜨리는 점수라 더욱 의미가 깊다. 한신은 샌즈의 홈런과 로베르토 수아레즈의 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4대3,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샌즈의 활약과 인기팀 한신의 개막전 승리로 현지 분위기는 고무되어 있다. 일본 야후 '더 페이지'는 27일자 보도에서 "한신의 개막전 승리 뒤에는 완벽한 준비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외국인 선수 입국 제한이 생길 가능성을 감안해, 구단이 체류 자격 인정 증명서를 미리 취득해뒀고 그 결과 샌즈와 수아레즈, 마르테, 간켈, 에드워드, 천웨인까지 개막전에 늦지 않고 합류할 수 있었다. 한신 외국인 담당의 세심한 준비가 개막전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한신은 신규 외국인인 로하스와 라울 알칸타라가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다. 두 사람은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입국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특히 로하스는 올 시즌 한신이 야심차게 영입한만큼 중심 타자로 활약해줘야 하는데, 캠프는 물론이고 정규 시즌 합류도 늦어진 상태다. 이런 와중에 샌즈가 초반부터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오히려 입지가 불안해졌다. 샌즈는 일본에서 2년차로 이미 적응을 끝마친 상태고 로하스는 일본에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계약 당시에는 로하스와 샌즈의 경쟁 체제에서 샌즈가 한 발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코로나19로 일본이 신규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입지가 달라졌다.
일본 언론은 샌즈의 인상적인 활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막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샌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막전 승리는 정말 큰 1승이다. 올해는 팬들에게 우승 깃발을 선물하고 싶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샌즈의 올 시즌 출발이 매우 산뜻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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