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았지만, 팀은 시즌 시작부터 암초에 걸린 모양새다.
토론토는 투타에 걸쳐 일부 주전들이 시범경기 막판 부상을 입어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선발로 꼽힌 네이트 피어슨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여전히 재활 중이고, 마무리감으로 야심차게 데려온 커비 예이츠는 팔꿈치 수술 진단을 받아 1년을 통째로 쉬게 됐다. 6년 1억5000만달러에 입단한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는 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서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높고, 3선발 로비 레이는 팔꿈치를 다쳐 적어도 한 두 차례 로테이션은 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3루수 캐번 비지오가 손가락 부상을 입어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토론토의 최대 취약점은 선발 로테이션인데, 피어슨과 레이가 시즌 초 나설 수 없게 된 건 레이스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악재다. MLB.com은 28일(한국시각) 토론토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에이스 류현진에 이어 스티븐 마츠, 태너 로아크, 로스 스트리플링이 로테이션을 맡는데, 이들의 뒤는 모두 물음표'라고 했다.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류현진은 지난해 12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토론토에서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는 류현진 밖에 없었고, 태너 로아크, 체이스 앤더슨, 맷 슈메이커 등 다른 선발들은 규정이닝은 커녕 모두 2승 이하,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 류현진 혼자 선발진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토론토는 작년 60경기 체제에서 리그별로 8팀으로 늘어난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이라 162경기를 모두 치른다고 봐야 한다. 토론토는 지난 겨울 FA 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대폭 강화했지만, 선발진이 약한데다 '뎁스'도 여전히 두텁지 못하다. 게다가 시즌 초 부상자들이 속출해 포스트시즌 진출 꿈이 초반에 무너질 수도 있다.
MLB.com과 ESPN 등 현지 유력 언론들은 토론토를 파워랭킹 10위 안에 올리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러나 최근 현실은 어두운 측면이 훨씬 커 보인다. 올해도 류현진 혼자 로테이션을 이끌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소년 가장'으로 유명했던 투수로 197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스티브 칼튼이 꼽힌다. 그는 그해 27승10패, 평균자책점 1.97을 올리며 사이영상을 받았지만, 팀은 59승9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당시 필라델피아 선발진은 칼튼을 제외하면 마이너리그 수준이나 다름없었다. 2선발 켄 레이놀즈는 2승15패, 3선발 빌 챔피언도 4승14패로 부진했다. 두 자릿수 승수는 칼튼 뿐이었고, 팀내 다승 2위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7승을 따낸 버키 브랜든이었다.
꼴찌팀 사이영상 투수로 200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잭 그레인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그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나, 캔자스시티는 65승97패로 중부지구 5개팀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역시 팀내 10승 이상 투수는 그레인키가 유일했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 '소년 가장'이란 별칭이 따라다녔다. 올시즌 사이영상 경쟁을 벌일 후보로 꼽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혼자 팀을 ?어져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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