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설린저 마법 지워버린 DB의 엄청났던 경기.
원주 DB가 갈 길 바쁜 안양 KGC에 고춧가루를 투하했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DB는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얀테 메이튼, 허 웅, 두경민 3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109대92로 승리했다. DB는 이날 승리로 KGC의 연승 행진을 저지시켰다.
경기 전 분위기는 KGC의 완벽한 우세. KGC는 특급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가 합류한 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설린저의 화력과 팀 플레이를 앞세워 이 경기 전까지 4연승을 기록, 3위 자리까지 올랐다.
반면, DB는 하루 전 부산 KT 원정을 다녀왔다. 무기력한 내용으로 20점차 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0이 됐다. 동기부여가 전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예상밖으로 흘렀다. 변수가 있었다. DB 외국인 선수 메이튼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이름을 날린 설린저가 대단한 선수인 건 맞지만, 메이튼 역시 KBL 입성 당시 좋은 선수로 평가 받았다. NBA 경험은 부족하지만, 산하 G리그에서 이름을 날렸고 DB 합류 전에는 FIBA 아메리컵 미국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메이튼이 DB에 온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KBL 구단이 쉽게 영입할 수 없는 레벨의 선수가 온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KGC를 상대하는 팀들의 경기를 보면, 외국인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경기에 집중한다. 네임밸류가 다른 설린저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메이튼이 그랬다. 1쿼터부터 11득점을 기록하며 10득점의 설린저를 앞섰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굉장한 집중력을 보이는 등 설린저와의 대결을 적극적으로 즐겼다. 4쿼터에는 설린저가 시작하자마자 3점을 꽂자, 바로 달려가 미들슛으로 응수했다. 다시 설린저가 같은 자리에서 3점을 성공시키자 메이튼을 보란 듯이 똑같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미들슛을 명중시켰다. 마치 1대1 '쇼다운'을 펼치듯 두 사람이 기량 대결을 펼쳤다.
메이튼은 27득점 8리바운드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설린저도 3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연승 기간 보여준 설린저와 KGC의 팀 플레이가 아니었다.
KGC가 계산 못한 또 하나의 변수, 바로 DB의 무서운 3점포였다. DB는 이날 총 1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허 웅과 두경민이 나란히 3점슛 5방씩을 합작했다. 어시스트도 약속이나 한 듯 7개씩으로 같았다. 허 웅 21득점, 두경민 23득점으로 두 사람이 DB 화산의 대폭발을 이끌었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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