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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리포트]최원준-이영하-유희관-김민규…로테이션 윤곽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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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윤곽을 드러냈다. 외국인 투수들을 중심으로 국내 투수들도 우선 순위가 어느 정도 확정이 된 모양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워커 로켓을 예고했다. 당초 감독이 염두에 뒀던 개막전 선발 투수는 아리엘 미란다였다. 일본, 대만에서도 뛴 미란다는 로켓보다 나이나 경력이 더 풍부하다는 판단에 1선발을 맡길 예정이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라울 알칸타라가 1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2선발을 맡았었다. 하지만 미란다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왼팔 삼두근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정상적인 투구 일정 소화가 힘들어졌고, 결국 개막전 선발 등판은 로켓이 맡을 예정이다. 미란다는 31일 2군 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을 마친 후 별 문제가 없다면 1군 등판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의 자리는 일찍부터 결정이 돼 있었다. 국내 투수들도 우선 순위가 차근 차근 결정이 되고 있다. 3선발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투수는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대체 선발로 시작해 데뷔 첫 10승을 거뒀다. 아직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고,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도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최원준이 정규 시즌에 보여준 기여도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올 시즌은 롱릴리프가 아닌 선발 자원으로 준비에 나선만큼 보다 안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다음 카드는 이영하다. 2019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장식한 후 지난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영하는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스프링캠프 초반 페이스가 워낙 좋았다가 몇 차례 담 증세로 흐름이 꺾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 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등판을 거듭할 수록 투구 내용이 조금씩 안정됐다는 평가다. 이영하는 가장 최근 등판인 26일 LG전에서 3⅓이닝 6안타(1홈런) 1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전 등판보다는 팔 동작이나 이런 게 많이 좋아진 게 눈에 보였다. 힘 들어가는 게 많이 없어졌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 (포수)박세혁도 공에 힘이 있고 좋아졌다고 한다. 26일 경기에서도 힘이 들어가고, 밸런스가 안좋았으면 (선발 로테이션)고민이 될 텐데 좋아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괜찮다. 계속 좋아진다면 영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5선발은 유희관 그리고 추가 선발이 가능한 김민규까지 대기하고 있다. 유희관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발 투수다. 최전성기에 비해서는 다소 기복이 생겼다는 평가도 받고 있으나, 경험과 요령만큼은 팀내 어떤 선발 투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지금 두산의 국내 선발 투수들이 20대 젊은 투수들임을 감안하면 유희관이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불펜에서 요긴한 활약을 했던 김민규도 선발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최원준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로테이션이 빈 틈 없이 돌아갈 때는 중간에서 길게 던지는 '롱맨'을 맡을 수 있고, 빈 자리가 생기면 언제든 대체 선발 등판이 가능한 투수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두산은 아직 FA 투수 이용찬과 계약을 마치지 않았다. 4월초 협상 재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용찬과 계약을 하게 된다면 5월 이후 복귀시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준비할 수도 있다. 추가 자원이 생기는 셈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