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 개막전 선발투수가 확정됐다. 역시 양팀 모두 외국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KIA는 애런 브룩스, 두산은 워커 로켓이 맞붙게 됐다. 헌데 같은 1선발로 낙점됐지만, 스토리는 달랐다.
28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브룩스라고 공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엷은 미소를 띄우더니 "현재 가지고 있는 계획이다. 준비되는 기간을 보면 스케줄이 딱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사실 브룩스가 올 시즌 KIA 1선발임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토종임에도 1선발을 했던 양현종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구위와 경험 등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브룩스는 1선발감이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신호위반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 웨스틴 브룩스의 의안 수술 검진과 자가격리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5일 정도 지각 합류한 브룩스는 그 동안 정해진 스케줄대로 몸 상태와 이닝수, 투구수를 끌어올렸다. 불펜과 라이브 피칭에 이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합쳐 두 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동안 26명의 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닝당출루율은 0.45.
개막전을 위한 마지막 실전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이날 키움전에서도 6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져 6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계획했던 6이닝 최대 90개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브룩스는 5일 휴식 이후 4월 3일 두산과의 개막전 마운드에 설 전망이다.
하지만 두산의 상황은 다르다. 로켓이 아닌 아리엘 미란다에게 개막전 선발을 맡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란다가 공을 던지는 왼쪽 팔 뒤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정확히 삼두근육이었다. 이 부위에 근육통이 생기면서 투구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힘들어졌고, 두산도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는 28일 SSG 랜더스전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 31일에 2군에서 한번 정도 던지고 추후 1군 등록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2군에서는 60~70구 정도 던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개막전 등판은 쉽지 않아졌다. 로켓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켓은 시범경기에서 1경기만 등판했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3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연습경기 등판에선 LG를 상대로 2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투구 내용이 더 좋아졌다. 김 감독도 "연습경기에선 제구가 흔들렸었는데, 라이브 피칭이나 시범경기에서는 괜찮았다. 시범경기에서 빠지는 공도 있었지만 안정적이었다. 괜찮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두산은 미란다-로켓 원투펀치로 올 시즌 승부를 걸어야 한다. 미란다의 개막전 등판이 불발되면서, 현실적으로 기대를 걸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바로 로켓이다. 미란다의 합류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막 후 첫번째 선발 로테이션 공백은 유희관과 김민규가 채울 예정이다. 시즌 출발이 중요한만큼 로켓의 어깨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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