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희망 속에 맞은 삼성의 2021시즌.
살짝 무거운 마음으로 개막을 맞는다. 주축 선수 줄 부상 탓이다.
야심차게 보강한 뉴 블루 오재일. 한달 공백이 불가피 하다.
뼈대가 되는 선발 로테이션. 핵심 좌완 선발 최채흥의 이탈이 아쉽다.
하지만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완벽한 컨디션을 찾지 못한 2선발 벤 라이블리(29)다.
외인 원-투 펀치만 듬직하게 버텨주면 크게 흔들릴 일은 없다. 하지만 라이블리의 컨디션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에 비해 더딘 점이 우려스럽다.
라이블리는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경기 8이닝 2홈런 포함, 11안타 4볼넷 9실점(10.13). 탈삼진이 12개에 달할 만큼 구위가 올라온 상태에서 잇단 배럴 타구를 허용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라이블리는 후반기에 살아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연봉 삭감을 옵션으로 받아 들고 시작한 올 시즌. 각오가 단단하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대로 올 겨울 많은 준비를 했다.
'뉴 블루' 상징으로 머리까지 파랗게 염색하고 나타났다.
하지만 지나친 의욕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잘 던지다가 위기 상황이 오면 힘이 들어가며 제구가 살짝 흔들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정규 시즌이 들어가면 180도 달라질 거란 믿음이 있다.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라이블리의 부진에 대해 "기대치보다 못한 건 사실이다. 원래 낙폭이 있고 업다운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살아나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부상 복귀 후 부진했다. 하지만 포수 강민호의 조언 속에 180도 달라졌다. 후반기 맹활약의 비결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
과연 라이블리는 우려를 딛고 뷰캐넌과 함께 듬직한 원-투 펀치로 삼성 선발 마운드를 굳게 지킬까. 아직 확신은 이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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