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에서 8번째 드라이버 챔피언에 도전하는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해밀턴은 28일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올 시즌 개막전인 F1 바레인 그랑프리 결선에서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며 0.745초 차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해밀턴은 전날 열린 예선에선 페르스타펜에 뒤진 2위였지만, 결선에선 페르스타펜이 피트인을 하러 들어간 사이 선두를 탈환했고 이후 레이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끝내 앞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마수걸이 승을 거뒀다.
해밀턴은 지난 2017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이자 역대 7번의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르며, '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올해 시즌 5연패에 성공할 경우 슈마허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황제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개막전부터 그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슈마허의 아들이자 지난해 F2 챔피언에 오른 후 이날 경기에서 F1에 데뷔한 믹 슈마허(하스)와 함께 올 시즌 내내 레이스를 펼치는 상황이라 더 흥미롭게 됐다. 믹 슈마허는 예선에서 19위에 그쳤지만 결선에선 1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데뷔전을 무사히 치렀다.
물론 해밀턴의 8번째 챔프 도전은 결코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 나타났듯 무서운 20대인 페르스타펜이 F1 경력 7년을 맞는 경험에다 최근 두 시즌 연속 3위에 오른 안정된 실력에다 퍼포먼스가 좋아진 혼다 엔진을 얹은 머신의 능력을 앞세워 해밀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나선 상황이다. 같은 머신을 타고 있으면서 해밀턴에 가려 2인자에 머물러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3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한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도 얼마든 해밀턴을 위협할 호적수로 꼽을 수 있다.
한편 3년만에 F1에 복귀, 기대를 모았던 페르난도 알론소(알파인 르노)는 32랩에서 리타이어를 하며 완주를 하지 못했다. 한때 해밀턴과 팀 동료이기도 했으며 역대 두차례의 F1 시즌 챔피언에 오른 알론소는 예선에서 9위에 오르며 결코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지만, 자신의 전성기를 이끈 친정팀인 르노의 머신이 예전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복귀 시즌에서 얼만큼의 성적을 낼지 기대된다.
이밖에 아시아 선수로는 이날 유일하게 레이스에 나선 츠노다 유키(알파타우리 혼다)는 일본이 자랑하는 21세의 신예답게 예선 13위에 이어 결선에선 9위로 마감,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하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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