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레프트 준비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추신수의 깜짝 KBO행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말.
SSG 선수들은 더욱 놀랐다. 제3자가 아닌 당장 '나의 일'인 현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외야수 한유섬(32)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수 형이 오면서 레프트를 준비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신수형이 외야 세 군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최근 포지션이 라이트였잖아요. 현실적으로 제 발로 센터는 소화할 수 없으니 레프트를 준비해야겠다 생각하고 수비코치님과 이야기했어요."
4년 만에 처음 맡는 자리. 어려움은 없을까.
"오랜만인 거 치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좌-우 타자 타구가 날아오는 궤적과 스핀이 정반대거든요. 레프트는 적응을 더 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야간경기에도 적응해야 하고요."
한유섬의 좌익수 성공 정착은 SSG 외야 전력 극대화의 전제 조건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와서 유섬이 자리가 갑자기 바뀌었는데 적응 훈련을 시켜서 어느 시점에 괜찮다고 하면 바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좌유섬-우신수'가 최적의 조합임을 암시한 셈.
대선수 입단으로 현실이 된 포지션 변화.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대신 빅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추신수로부터 많은 도움되는 이야기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야구에 임하는 마음가짐, 멘탈과 루틴 등 정말 메이저 출신 선수는 생각부터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고 싶지만 신수 형이 경기 준비할 시간도 없을 만큼 워낙 바쁘다 보니 제가 너무 치근덕 대면 후배들 보기도 그렇고 해서 짬짬이 하려고요.(웃음)"
2018년 41홈런을 날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거포. 추신수와의 만남이 40홈런 타자로의 복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꺼이 포지션을 양보하고, 천금같은 조언을 택한 한유섬. 긍정적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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