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구단은 이미 양현종의 기량에 대해 파악을 끝냈다. 양현종의 공이 전세계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지 판단을 끝냈다는 말과도 같다.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우드워드 감독은 "이날 경기 결과가 (양현종의) 로스터 진입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양현종의 기량을) 충분히 봤다. (개막 로스터 진입을) 결정하는 요소는 퍼포먼스보다 전략적 요인이 더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잘하면 보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KBO리그에서 톱 플레이어였지만, 미국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양현종을 첫 등판 때부터 배려하고 있었다. 지난 9일 LA 다저스전을 앞두고도 "첫 등판은 신경쓰지 않을테니 편안한 상태에서 던지라"고 했다. 당시 양현종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맨 마지막 여유있는 상황이었던 8회에 등판시키기도.
이날도 우드워드 감독의 말대로라면 결과가 어떠하든 양현종에게는 부담이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0-2로 뒤진 6회 초 팀 내 세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⅔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계획됐던 1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제구가 불안했다. 6타자를 상대하면서 4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2스트라크 이후 상대 타자가 유인구에 속지 않았고, 양현종의 변화구와 포심 제구도 흔들렸다.
양현종은 일단 롱릴리프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테일러 헌, 웨스 벤자민, 존 킹 등 3명의 좌완 롱릴리프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완전히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개막 로스터(26인)에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최근 야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전력에서 배제되면서 한 자리가 남게 됐다. 우드워드 감독은 이 자리를 투수로 채울지, 야수로 채울지 고민 중이지만, 투수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구단 화상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크리스 영 단장은 "시즌을 14명의 투수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도 "아직 100% 결정된 것은 아니다. 투수진 운영과 관련해서는 돌발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최선의 방법을 찾겠지만, 투수를 더 두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투수가 더 있으면 장점이 많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양현종과 헌터 우드의 경쟁를 비교하고 있다. 우드 역시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합류했다. 다만 양현종은 빅 리그 신인이고, 우드는 빅 리그 5년차 선수다. 특히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옵션을 가지고 있고, 우드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좌완 브렛 마틴과 조엘리 로드리게스를 대체할 불펜 자원 한 자리가 양현종이 걸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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