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마 정규시즌 때 선발로 나서긴 어려울 것이다."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이날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의 선발 포수 출전을 알린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빅리그 출신인 프레이타스는 2019년 트리플A 타격왕(0.381) 출루율왕(0.461)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애틀 매리너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쌓은 빅리그 경험과 검증된 타격 능력으로 키움 타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1루수 자리에서 박병호와의 플래툰 활용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런데 프레이타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했다. 미국 시절 주포지션인 포수 자리에 눈독을 들였다. 스프링캠프와 연습-시범경기 기간 포수 자리 역시 소화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가 (포수로 출전해보고 싶다며) 계속 어필을 했다"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기도 하고, 점검 차원에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걸릴 뿐더러, 9개 구단 타자들의 장단점을 습득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연장이나 포수 엔트리가 바닥나는 극한의 상황이면 몰라도 프레이타스가 (정규시즌) 선발로 출전하는 기회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프레이타스가 호흡을 맞춘 선수는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 같은 미국 출신 선수이기에 소통에 문제가 없는 조합이었다. 스미스는 이날 1회와 3회 한화 상위타선에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각각 3실점, 2실점을 했다. 구위 점검 차원의 투구지만, '깜짝 포수'로 나선 프레이타스의 볼배합 문제도 꼽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프레이타스는 이날 정교한 프레이밍 능력 뿐만 아니라 강한 어깨를 자랑하면서 미국 시절 포수 마스크를 허투루 쓰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TV중계에 나선 김태균 해설위원은 "프레이타스가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많은 편이다. 아마 심판 입장에선 (볼 판정에)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레이타스는 이날 2회초 무사 3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장타를 터뜨리면서 '본업'인 타격 임무도 충실히 소화했다.
박동원과 이지영이 버틴 키움 안방은 KBO리그 수위권으로 평가된다. 키움 입장에선 굳이 프레이타스까지 포수로 활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포수 마스크를 쓴 프레이타스가 보여준 재능은 홍 감독에게 여러가지 노림수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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