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매우 인상적인 개막전 승리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에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서 수준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3대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5⅓이닝 4안타로 2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상대 에이스 게릿 콜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연장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에 이어 타일러 챗우드, 데이빗 펠프스, 라파엘 돌리스, 조던 로마노, 줄리안 메리웨더 등 구원투수들이 나머지 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양키스 강타선을 깔끔하게 제압했다. 특히 연장 10회말 등판한 메리웨더는 최고 구속 99마일 강속구를 포함해 강력한 구위로 무사 2루서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커비 예이츠가 팔꿈치 수술로 올시즌을 통째로 쉬게 돼 마무리 자리가 불안할 것으로 보였던 토론토 불펜은 개막전서 완벽한 이어던지기로 우려를 희망으로 바꿨다.
토론토는 수비에서도 양키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5회말 류현진이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을 때,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이 DJ 르메이휴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은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9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펼쳐 르메이휴의 땅볼을 잡은 3루수 캐번 비지오가 홈으로 송구해 실점을 막은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호투가 빛났다. 그는 특유의 컨트롤과 위기 관리능력을 발휘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콜에 전혀 밀리지 않는 피칭을 했다. 에이스의 호투, 불펜진의 안정적인 이어던지기로 승부를 혈전으로 몰고 간 토론토는 연장 10회초 무사 2루서 랜달 그리척의 우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토론토는 시즌 첫 경기에서 최강 양키스를 꺾음으로써 올해 돌풍을 예고한 셈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MLB닷컴, ESPN 등 현지 유력 언론들은 양키스를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빅3'로 꼽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양키스가 최강이나 마찬가지다. ESPN은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지구 우승팀 예상에서 ESPN 패널 37명의 투표 결과 30명이 양키스를 선택했고, 토론토와 탬파베이가 각각 4표, 3표를 얻었다.
그런 토론토가 개막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양키스를 물리쳤으니, 동부지구 판도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류현진이 콜을 상대로 자신의 위상을 더욱 높임으로써 더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고무적이다.
MLB닷컴은 이날 개막전 논평에서 '2021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은 헤비급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블루제이스가 올시즌 내내 양키스에 도전하려면 정확히 이날 뉴욕 개막전처럼 이기면 된다'고 했다.
토론토는 3일 하루를 쉰 뒤 4일과 5일 양키스와 2,3차전을 갖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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