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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보내주십시오!" 강민호가 다부진 목소리로 도쿄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3일 고척스카이돔 삼성과 키움의 2021 KBO리그 개막 경기. 그라운드에 나와 차분한 표정으로 훈련을 하던 강민호가 허구연 해설위원과 인사를 나눴다.
관중석에 있던 허구연 해설위원이 그라운드 쪽으로 다가가 그물망 너머에서 훈련 중이던 강민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허 해설위원과 주먹을 맞대며 환하게 웃은 강민호는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로 "올림픽 한 번 보내주십시요"라고 말해 허 해설위원을 당황하게 했다.
KBO는 지난 3월 22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총 154명 중 포수는 양의지(NC) 유강남(LG) 박동원(키움) 강민호(삼성) 이재원(SSG) 최재훈(한화) 박세혁(두산)이 포함됐다. 7명의 후보군이 쟁쟁하다. 최종 엔트리 24명 중 포수는 2명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강민호는 진갑용과 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고 전승 우승 신화를 창조했다. 4강전에서 김광현과 호흡을 맞추며 일본을 꺾었고, 결승전에서는 류현진과 함께 쿠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결승전 9회말 쿠바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심판의 볼판정을 확인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하자 분노의 미트 던지기로 태극전사들과 국민들의 승부욕을 활활 불태웠다.
어느새 13년이 지났다. 24세의 패기 넘치던 강민호가 37세의 베테랑이 됐다. 그 사이 두 번의 올림픽이 있었지만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모두 빠졌다.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다시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다. 포수 후보군 중 올림픽 유경험자는 강민호가 유일하다. 강민호의 다부진 바램처럼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포수 명단에 관록의 강민호가 포함될 수 있을까?
강민호는 2020시즌 119경기에서 355타수 102안타 19홈런 타율 0.287을 기록했다.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거둔 2019시즌에서 반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감을 회복한 강민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강민호는 세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올림픽 출전과 FA,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는 강민호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 팀 성적의 키플레이어로 강민호를 꼽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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