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모양새다.
6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나선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홈팀인 에인절스 팬 뿐만 아니라 지역 라이벌이자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상대였던 LA 다저스 팬들까지 경기장을 찾아와 야유 세례를 퍼부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시종일관 험악했던 이날 경기 분위기를 소개했다. 신문은 '경기 중에 그라운드로 쓰레기통이 날아들었고,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호세 알투베와 카를로스 코레아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관중들은 두 선수가 친 파울볼을 그대로 그라운드로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4승3패로 다저스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MLB 사무국 조사 결과 당시 휴스턴이 특수 카메라를 통해 다저스의 사인을 훔쳐 더그아웃에 전달했고, 휴스턴 벤치는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신호로 타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했다는 '일명 사인훔치기 스캔들'이 불거졌다. MLB사무국은 휴스턴에게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 박탈 및 500만달러의 벌금, 제프 르나우 단장 및 A.J. 힌치 감독에게 각각 1년 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인훔치기 스캔들 조사 결과가 지난해 발표되자 다저스 팬들은 휴스턴과의 홈 경기 시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며 펄쩍 뛰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무관중 및 초단축 체제로 치러지면서 '단체 행동'은 무산됐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시즌이 개최된 올해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모양새다.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 중 인생에서 나쁜 일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라고 되물으며 "우리는 이미 처분을 받았다. 불만을 표출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에인절스의 조 메든 감독은 "야유가 휴스턴에게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쓰레기통이 그라운드로 날아든 것은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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