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은원이 나가면, 박정현과 하주석이 불러들였다.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KBO리그 데뷔 첫승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9대0 대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개막 2연패로 풀죽었던 분위기는 단번에 활활 타올랐다.
앞서 한화는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2대3, SSG와의 시즌 1차전에서 1대2로 잇따라 아쉬운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한화가 자랑하는 젊은 투수진의 위력은 돋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연패지만 경기 질이 좋았다. 만족스런 2경기"라고 표현했다. 이어 2경기 8안타 3득점에 그친 타격에 대해서도 "우리 투수들이 잘 던진 만큼 상대 투수들도 잘 던졌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전날 박종훈에게 눌렸던 타선이 대폭발했다. 시범경기를 거르고 KBO 공식전 첫 등판이었던 SSG 윌머 폰트를 상대로 1회초부터 라이온 힐리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에도 박정현과 하주석이 잇따라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추가했다.
6~7회에는 말그대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대폭발했다. 6회 최재훈과 유장혁이 연속으로 행운의 안타로 출루했고, 정은원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흔들리는 SSG 오원석을 상대로 박정현의 3루 선상 2타점 2루타, 이어 하주석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 노시환의 적시 2루타가 잇따라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를 9-0까지 벌려놓았다.
한번 달아오른 타선은 쉽게 식지 않았다. 7회초에는 바뀐 투수 김택형이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다시 하주석과 노시환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1루수 제이미 로맥의 뜻하지 않은 실책도 겹쳤다. 9회초에도 소나기 같은 안타가 이어지며 4점을 추가했다. 이날 한화는 장단 18안타 10볼넷을 묶어 홈런 하나 없이 17점을 냈다. 문학 6연패의 악몽도 시원하게 끊어냈다.
특히 개막 이후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하주석은 이날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첫 안타를 때린 뒤 미안함을 담아 동료들에게 폴더 인사를 하던 하주석은 9회 4번째 안타를 친 뒤엔 여유있는 경례로 기쁨을 담아냈다. 정은원은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를 달성했고, 박정현(2안타 3타점)과 노시환(3안타 3타점)이 뒤를 받쳤다.
선발도 김이환과 박주홍이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탠덤'의 유용성을 증명했고, 김진영과 문동욱, 주현상, 윤호솔이 이어던지며 SSG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전날 첫 1군 데뷔전이 무산됐던 주현상도 문동욱의 부상으로 인한 갑작스런 등판에도 1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상쾌한 새 출발을 알렸다.
반면 SSG는 선발 폰트가 일찌감치 무너졌다. SSG를 대표하는 로맥-추신수-최정-최주환의 중심 타선은 볼넷 4개를 얻어내긴 했지만, 도합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추신수는 이날 올시즌 처음 우익수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하지만 1회 첫 타석에서 잘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잡히는 불운 속 3경기 연속 안타 없이 침묵했다. 2경기 연속 결승포를 쏘아올렸던 최주환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맥없이 패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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