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볼넷과 사구를 감안하면 70점이다."
더욱 강력해져 돌아왔다. KT 위즈 고영표가 2년 6개월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다.
고영표는 7일 수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1실점했다. 고영표가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8년 10월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910일 만이다. 고영표는 그해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복귀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팀내 선발진 가운데 페이스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영표는 시즌 첫 등판서 제구가 다소 흔들렸으나, 기대대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투구수는 88개였고, 직구 44개, 체인지업 36개, 커브 8개를 각각 구사했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위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삼진 5개를 솎아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오랜만에 나가는 거라 떨려서 전날 잠도 잘 못자고 경기 전에 많이 떨렸다. 첫 경기 치고는 잘 풀어간 거 같다"면서 "그래도 공 몇 개 던지니까 똑같은 경기구나 생각했고, 1회 안타 맞은 다음 병살로 잡은 뒤 풀렸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고영표는 1회초 선두 홍창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천웅을 140㎞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순조롭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 로베르토 라모스를 4구째 120㎞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은성과 오지환을 각각 2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3회 1안타와 4사구 3개를 한꺼번에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선두 김민성에게 사구, 유강남에게 볼넷을 허용한 고영표는 정주현과 홍창기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천웅에게 140㎞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좌익수 왼쪽으로 날카로운 2루타를 얻어맞아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이어 김현수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라모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4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고영표는 5회에도 1사후 홍창기에 사구와 도루를 연속 허용했지만, 이천웅과 김현수를 연속 내야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11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가볍게 막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고영표는 "매이닝 최소 실점을 하려는 마음으로 던지다 보니 6이닝까지 갔다. 6이닝 1실점이면 만족한다"며 "다만 시범경기때 없던 볼넷과 사구를 내줘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다. 70점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왔는데, 경쟁심과 위기의식이 느껴질 정도로 우리 투수들이 좋아졌다. 잘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팀 분위기도 자율로 바뀌었다. 긴 시간을 통해 뭘 해야 하는 지 각자 개인이 알게 되는 게 큰 원동력이고, 강팀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한다"고 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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