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경기 만에 침묵하던 방망이가 터졌다.
SSG 랜더스 추신수가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추신수는 8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3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직선타가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KBO리그 첫 안타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인 3회말 한화 닉 킹험을 상대로 장쾌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이 3-4로 뒤진 4회말엔 2사 1, 2루에서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춘 SSG는 8회말 2득점을 추가하면서 6대4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사실 이 자리에 좀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늦은 감도 있었다. 앞선 3경기서 안 좋았을 때 동료들이 잘 해줘 좋은 출발을 했다. 거기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감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스윙도 많이 하고 신경을 썼다. 미국에서 했던 것은 했던 것이고, 어떻게든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홈런을 치고 온 뒤) 모두 축하를 해주더라. 정의윤이 머리를 좀 세게 때리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신수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경기를 소화했다고 고백했다. 추신수는 "2회 수비 때 슬라이딩을 하면서 무릎이 땅에 걸렸는데 이후 다리가 안 좋았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경기를 빠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프면서도 해봤던 기억이 미국에서도 있었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면 할 수 있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계속 했다"고 밝혔다.
앞선 3경기서 여러 투수를 상대했던 추신수는 "변화구 구사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잘 맞은 타구도 몇 개 있었다. 안타라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가 실책으로 기록된 부분을 두고는 "미국 시절에도 그런 타구가 많았다. 95마일 이상 타구 속도에서 아웃이 된 선수 중 톱에 든 선수였다. 하지만 내가 타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잘 치는 것이다.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잘 맞은 타구를 만든 부분에 좋게 생각한다. 야구 안에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 잘 맞은 타구가 아웃이 됐다고 해서 왜 아웃이 됐을까 생각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경기부터 앞선 3경기 모두 앞에서 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밀어치려고 노력했는데 앞에서 맞는 경우가 많았다.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이라 본다. 적응하다보면 몸이 기억을 할 것이다.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덤덤한 표정을 유지한 추신수는 "평정심을 찾는 게 제일 어렵다. 미국 시절 야구를 하면서 여러 좋은 선수들과 운동하며 배운 부분이다. 끝내기 안타 같은 것은 다르겠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면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뭔가 하고 싶었는데 잘 안돼 심적으로 부담감이 있었다"며 "치고 나니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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