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무리 투수는 부상으로 빠졌고, 셋업맨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불펜이 무너진 상황이었지만, 연장전 승자는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올 시즌 대형 악재를 안고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해 47경기에서 15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핵심불펜 전상현이 어깨 관절와순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심한 상태가 아닌 만큼 수술을 대신 재활을 선택했지만, 아직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사실상 전반기 등판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상현 대신 '대체 마무리투수'로 활약해야될 박준표도 최근 구위가 좋지 않다. 박준표는 지난해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팀 내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두 경기에서 1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40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밸런스를 체크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고민을 안게 됐다.
마무리투수와 셋업맨이 모두 이탈했지만 KIA는 두 경기 연속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잡았다. 중심에는 '젊은 피'가 있었다.
6일과 7일 KIA는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이틀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2년 차' 정해영이 두 경기 연속 클로저 역할을 맡았다. 정해영은 6일 4-4로 맞선 연장 10회말에 올라왔다.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한 정해영은 연장 11회초 타선이 한 점을 더한 가운데 11회말에도 나와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중반에 그쳤지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안정적으로 던지면서 올 시즌 첫 승과 입맞춤했다.
다음날은 '루키' 이승재가 호투로 기세를 이었다. 7-7로 맞선 9회말 등판한 이승재는 이정후-박병호-김수환으로 이어진 중심 타선을 상대해 깔끔하게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10회말과 11회말 역시 삼자범퇴로 정리했고, 12회초 김선빈의 적시타로 균형이 무너지면서 이승재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전날 승리 투수가 됐던 정해영이 다시 한 번 '클로저'로 나섰다. 12회말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에서 1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며 KIA는 2연승을 이끌었다. 이승재는 데뷔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를 챙기는 기쁨을 누렸고, 정해영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해영과 이승재 모두 데뷔전에서 구원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됐다. KIA 구단의 역대 4호, 5호 신인 데뷔전 승리다.
비록 지난해 필승조가 붕괴되면서 계산이 꼬였던 KIA였지만, 또 다른 자원의 탄생은 한층 더 높아진 마운드의 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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