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동력 살릴 수 있는 타자를 배치했다"는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3번' 박해민은 대성공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드디어 2021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늦었지만, 의미있는 승리였다. 삼성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6대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4연패에 빠져있던 삼성은 다시 한번 타순에 변화를 줬다. 전날(7일) 1번타자였던 박해민을 3번에 배치하고, 김상수를 1번으로 올렸다. 박해민은 피렐라, 김헌곤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에 놓였다.
장타를 의식했다기 보다 박해민의 빠른 발을 감안한 배치였다. 허삼영 감독은 타순 이동에 대해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국한되어 있으니 기동력 살릴 수 있는 타자를 놓았다. 지금 득점권 타율이 워낙 낮다"고 설명했다.
7일 경기에서도 마지막 타석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박해민은 첫 타석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1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이 박해민의 손에서 터졌다.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한 그는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휘둘렀고, 이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삼성이 리드를 가져오는 점수였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추가했다. 3회초 선두 타자 구자욱이 볼넷에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했고 무사 2루에서 박해민 타석이 찾아왔다. 박해민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다시 한번 이영하 공략에 성공하며 팀의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초반 2점이 모두 박해민 타석에서 터지면서 삼성은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어올 수 있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3번타자 박해민이 거둔 값진 성적이었다.
경기 후 박해민은 "그동안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등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운이 안따라줬는데, 오늘 홈런으로 어느정도 풀린 것 같아 기쁘다"면서 "팀 연패를 끊는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좋다. 타석에서 자신있게 과감하게 치자고 마음을 먹었었다"고 돌아봤다.
중심 타순은 '리드오프'로 주로 출격했던 그에게는 익숙지 않은 포지션이다. "사실 3번 타순은 좀 낯설다"는 박해민은 "오늘 경기전 라인업을 보고 생소했는데 막상 경기에서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웃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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