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리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야수가 나가서 던져봐도 괜찮을 것 같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지켜본 내야수 강경학의 등판을 이렇게 평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서 1-14로 크게 뒤진 9회초 내야수 강경학을 마운드에 등판시켰다. 강경학이 투 아웃까지 3안타 1볼넷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자, 외야수 정진호를 올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크게 뒤진 상황에서 불펜 자원을 아끼고자 하는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의중이 작용했다. 국내 야구엔 흔치 않은 야수 등판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수베로 감독은 "다음 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불펜 투수를 아껴야 했다. 그런 것을 고려할 때는 상식적으로 어제와 같은 선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강경학의 투구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11일 한화전을 앞두고 "타자들 입장에선 못 치면 참 그렇지 않겠나"라고 웃은 뒤 "경기를 하다 보면 승리조가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있다. 투수가 한 명 밖에 남지 않아 7~8점을 주더라도 계속 던져야 할 때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정서엔 아직 야수 등판이 익숙치 않지만, (불펜을 아낀다는 측면에선) 괜찮다고 본다. 바꿔줘야 할 상황에서 그러지 못하고 내보내는 것보다는 낫다"며 "우리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야수가 나가서 던져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경학을 그 정도에서 뺀 게 다행 아닌가 싶다. 야수가 130㎞ 후반까지 공을 던지면 다음날 팔이 뭉칠 수도 있다. 30개까지 던지게 하는 것도 무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염두에 둔 '마운드에 오를 만한 야수'는 누구일까. 김 감독은 "아마 오재원이 제일 먼저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 다음은 봐야지"라고 웃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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