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선수단 미팅은 안했다. 나도 멘붕(멘탈 붕괴)이 오는데 무슨 얘길 하겠나."
허문회 감독이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 전 논란에 대해 "승리를 위한 선택"이라고 단언했다.
허문회 감독은 13일 KIA 타이거즈 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승패는 감독 책임이 맞지만, 지금 상황은 솔직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키움 전 연장 11회 지시완 대신 강태율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기기 위한 선택이었다. 어느 감독이 지려고 선수를 쓰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2월부터 두달간 포수들의 경쟁을 지켜본 결과 작년 1군 포수였던 정보근은 2군으로 가지 않았나. 지금 (정)보근이한테도 미안한데, 왜 (지)시완이를 내가 (개인 감정으로)안 쓰겠나. 경쟁의 결과 김준태가 주전이고 강태율이 2번째, 지시완이 3번째 포수다. 나 혼자가 아니라 코치진과 함께 결정한 일이다."
성민규 단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꾸 나하고 단장님하고 불화가 있다고 하는데, 안 좋은 일 없다. 의견은 안 맞을 수 있지 않나"라며 "(단장과 감독은)가족 아닌가. 부부끼리도 의견이 안 맞을 수 있는데"라고 토로했다. 특히 '공정하지 않은 선수 기용'이란 지적에 속상해했다.
"잘하는 선수를 왜 안 쓰나. 더 좋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썼을 뿐이다. 그런 데서 공정함을 잃으면 감독이 선수단을 어떻게 운영하나. 데이터대로, 기준에 맞게 행동하고 있다. 난 감독이자 아버지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나. 당혹스럽다. 시즌초 포수를 3명 쓴 건 김준태의 출루가 좋고, 포수들은 다리가 느리니까, 대주자를 적극적으로 쓰려고 했을 뿐이다. 초반만 3인이고 나중에 2인으로 갈 예정이었다."
허 감독은 외부의 시선에 대해서도 "내부 사정이나 팀내 판단에 대해 모르고 하시는 말씀 아닌가. 난 (팀의 승리를 이끌어야할)선장이자 수장이다. 개인적 감정 같은 거 개입시킬 생각도 없고, 그런 걸 용납하지도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롯데는 선수단 미팅을 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내가 무슨 얘길 하겠나. 선수들끼리도 눈치보는 분위기가 된게 안타깝다. 이제 겨우 개막 7경기 했는데"라며 "감독으로 이번주가 참 힘든 한주가 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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