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배우 최초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OSCAR) 참석을 위해 미국 행을 결정했지만 최근 미국 내 논란이 되고 있는 아시아 증오범죄가 증가하면서 따라오는 부담도 크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12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 미국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이고 한국어로 한국에서처럼 연기를 했는데 미국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게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솔직히 나는 배우들 간의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작품에서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하고 이것을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와 함께 조연상 후보에 오른 후보 모두 사실상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더불어 "한국 영화 역사에서 배우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사례가 없다는 게 비현실적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슬픈 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매우 감사한 일이다. 인생은 결코 나쁘지 않다. 놀라움으로 가득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결혼과 미국 이민, 다시 이혼의 아픔을 곱씹으며 "한국에서는 결혼한 여배우에 대해 배우의 경력이 끝났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결혼 당시 연기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주부가 됐고 연기도 멈추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혼도 내게 주홍글씨가 됐다. 내게 '고집 센 여자'라는 인식을 주게 됐다. 나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결혼이라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는 규칙을 어긴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다"며 "이혼은 내게 끔찍한 시간을 줬다.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으려 노력했다. 스타였을 때 자존심을 신경 쓸 수 없었다. 그 이후 나는 성숙한 사람이 됐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윤여정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대면 참석을 예고하면서도 "내 두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올해 나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고 하지만 미국 LA에 사는 아들이 미국행을 결정한 나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내 아들은 길거리에서 내가 다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노인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오범죄 가해자들은 노인을 노리고 있다"며 "아들은 내가 공격을 받을까봐 걱정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경호원과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 정말 끔찍한 세상이다"고 밝혔다.
'미나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크리스티나 오),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한다.
윤여정은 지난해부터 전미 비평가위원회로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각종 미국 내 비평가협회 시상식 조연상을 휩쓸었고 최근 '아카데미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달아 36번째, 37번째 조연상을 추가하면서 올해 가장 유력한 미국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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