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소영이, (강)소휘가 다른 팀에서 뛴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 산전수전 함께 겪으면서 여기까지 성장했는데… 감독으로선 선수들이 팀을 생각해주길 바랄 뿐이다."
FA를 묻는 질문에 차상현 감독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두 선수의 장난스런 말 한마디한마디에 가슴이 철렁할 지경이다. GS칼텍스 Kixx는 트레블의 영광을 안긴 두 선수를 지킬 수 있을까.
여자배구 FA 시장은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다. 선수들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하지만 협상 마감이 이틀 남은 현재까지 도장을 찍은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배구계에서는 'FA 최대어' 이소영과 강소휘(이상 GS칼텍스)의 협상이 먼저 마무리돼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GS칼텍스는 두 선수 외에도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까지 A급 FA만 5명이다. 잔류하든 이적하든 'GS발 FA'들의 움직임에 따라 김미연(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최은지(KGC인삼공사) 등 다른 선수들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소영은 올해 그간 자신에게 따라다니던 '인저리 프론'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 득점 10위(439점) 공격 성공률 4위(41.66%) 리시브 효율 5위(41.82%) 등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광을 안았고, 정규시즌 베스트7은 물론 MVP도 유력하다.
강소휘도 거듭된 부상 불운 속 357점을 따냈다.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리시브 역시 매년 발전하는 모습. 이재영(흥국생명)이 없는 지금, 레프트 넘버1을 다투는 두 선수가 한 팀에 남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2~3팀이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
여자부는 샐러리캡 18억원, 옵션 5억원까지 총 23억원의 연봉을 쓸 수 있다. 맥시멈은 7억원.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총 샐러리는 19억3000만원이었다. 이소영과 강소휘는 지난해 각각 3억 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마저 이탈하면서 내년 시즌 팀 전력이 송두리째 불투명해진 상황. 올시즌 V리그에서 뛰었던 양질의 외국인 선수들 중 차기 시즌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는 발렌티나 디우프(인삼공사) 켈시 페인(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브루나 모라이스(흥국생명) 등 3명 뿐이다. 이들 중 디우프와 켈시는 재계약이 유력하다. 러츠를 대신할만한 선수를 뽑기기 쉽지 않을 전망. 그래서 더욱 FA 선수들의 잔류가 간절하다.
김용휘 GS칼텍스 사무국장은 "FA 5명 중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모두 남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샐러리캡상)선수들의 요구조건을 모두 들어줄 수 없는 상황 아닌가. 협상이라기보단 그간의 정을 무기로 읍소하는 심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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