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용주(51) 감독이 "가족의 죽음으로 큰 충격,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강박으로 '서복'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멜로 영화 '건축학개론'(12) 이후 9년 만에 액션 판타지 SF 영화 '서복'(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으로 컴백한 이용주 감독.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서복'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액션 판타지 영화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가진 이용주 감독은 "'건축학개론'(12)이 흥행될지 전혀 몰랐다. 부담감이 생겼고 그런 부분에서 '서복'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린 것 같다. 또 한번의 성장통을 겪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서복'은 출발과 달라진 부분이있다. 처음 초고가 2016년에 냈다. 기헌(공유)이 시한부가 아니라 아들이 시한부였다. 내가 하려던 이야기가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성애가 생기다 보니 처음 내가 이야기하려던 부분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이후 계속 고치면서 여기까지 왔다. '불신지옥'(09) ' 건축학개론' 합쳐도 제작비가 40억이 안 됐는데 이번에는 160억원이 넘는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더 오래 걸린 것도 있다"며 "또한 '서복'을 만드는데 오래 걸린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불신지옥'을 개봉한 해 가족 중 한 분이 암투병을 오래 하다 돌아가셨다. 그게 내게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 그때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 '건축학개론'은 이미 써놨던 시나리오라 무리가 없었지만 '불신지옥' 이후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지점들이 죽음에 대한 강박을 갖게된 것 같다. 그래서 '서복'의 이야기를 꼭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복'의 설정은 기헌이 바라보는 시점이 중요했다. 기헌이 '살고 싶은지 죽음이 두려운 건지 모르겠다'라는 대사를 하듯 실제적으로 나를 짓누르는 고민이었다. 기헌에게 투영된 고민이었다. 사람들은 병들고 나이 들면 죽는다는 미래는 알고 있지만 끊임없이 생명 연장을 원하지 않나? 결코 도달할 수 없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영생의 삶을 말하고 싶었다. 두려움과 믿음의 테마를 파고들면서 서복(박보검)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유한성을 벗어나는 인물이지만 무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힐링된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 괴롭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죽음은 부정적이지 않나? 외면하고 싶었지만 시나리오를 쓰면서 정면으로 마주보게 됐다. 시나리오 쓰는 과정이 내게 구원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이 복제인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유, 박보검,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 등이 출연하고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극장과 OTT 플랫폼 티빙에서 동시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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