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달라진 건 변화구 제구였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가 데뷔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에이스가 될 위용을 뽐냈다.
스미스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6일전인 7일 KIA전서는 3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당시 매이닝 출루를 시켰지만 간신히 무실점으로 버텼던 스미스는 결국 3회초 위기 상황에서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때의 부진으로 인해 이날 피칭 역시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 1회초 2사후 3번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줄 때만해도 '역시나'로 보였다.
하지만 스미스는 그때의 스미스가 아니었다.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으면서 유리한 고지에서 피칭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5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초구 스트라이크가 15개로 비율이 60%였다. KIA전에선 50%였다. 작은 차이지만 위기와 호투를 갈랐다.
스미스는 "KIA전 때는 스트라이크를 잡는게 어려워 불리한 카운트로 가면서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져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며 "직구가 아래로 떨어져서 아쉬웠지만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이 좋았다. KIA전 때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다"라고 2경기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구속은 여전히 아쉬웠다. 키움이 영입하며 소개했던 평균 구속은 146㎞. 하지만 이날 최고 구속이 145㎞였다. 스미스는 "미국에서도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엔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훈련을 진행하고 체력을 단련하면서 시즌 중반에 원래 구속이 나온다"면서 "보통 90∼92마일(약 145∼148㎞) 정도 나오고 가끔 93마일(약 150㎞)도 찍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은 커브 구사율이 높았다. 직구(46개)에 이어 커브를 30개를 던져 커터(24개)보다 많았다. 슬라이더는 1개만 던졌다. 스미스는 "경기마다 상황에 따라 던지는 구종의 비율이 달라진다"면서 "오늘은 커브가 잘들어갔다. 스트라이크도 잡고 떨어뜨리는 유인구로도 던질 수 있었다. 다음 경기엔 커브와 슬라이더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어쩌다보니 외국인 투수인데도 4선발 순서로 나선다. "순서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스미스는 "마운드에서 내 투구를 보여주고 팀에 승리를 안겨 주고픈 생각만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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