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SSG 랜더스 추신수(39)의 방망이가 좀처럼 달궈지지 않고 있다. 13일 인천 NC전까지 8경기를 치른 추신수의 타율은 1할8푼5리(27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이다. 출루율 0.290, 장타율 0.296로 OPS(출루율+장타율)가 6할에 못 미친다. 볼넷 2개를 골라내고 도루도 2개를 성공시켰으나, 삼진을 6차례 당했다. 지난 8일 인천 한화전에서 마수걸이포 등 멀티히트로 시동을 건 뒤, 3안타를 쳤으나 모두 단타에 그쳤다.
2월 말 귀국한 추신수는 2주 자가 격리를 거쳐 3월 11일 SSG 선수단에 합류했다. 시범경기부터 타석에 서면서 감각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7차례 시범경기서 18타수 5안타 4볼넷 6삼진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3일까지 추신수의 타석당 투구 수는 4.03개. 시범경기(3.86개) 때보다 소폭 상승했다. 신중하게 볼을 골라내는 모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직구보다는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고 상-하보다 좌-우 코너를 활용하는 국내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히팅 포인트를 잡진 못하는 모습. 시범경기 기간 추신수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던 부분도 상대 투수들이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시즌 초반 추신수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 SSG 합류 전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으나 스프링캠프를 거치지 않았고, 곧장 시범경기에 돌입한 추신수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미국 시절에도 '슬로스타터' 기질이 강했던 추신수가 국내 투수들의 공이 눈에 익는 시점부터 본연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추신수는 첫 멀티히트 경기 후 앞선 무안타 흐름을 두고 "안타라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 잘 맞은 타구들도 몇 개 있었다.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적응을 하다 보면 몸이 기억 할 것"이라고 여전히 적응기임을 시사한 바 있다.
SSG 김원형 감독 역시 시간의 흐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추신수가) 점점 좋아지는 단계라고 본다. 10경기 정도를 치른 뒤엔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며 "정상 컨디션이라는 게 안타를 계속 뻥뻥 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라운드 안에서 (공-수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잘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에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몸만 괜찮다면 걱정은 안 한다"고 했다.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추신수가 가래톳(골반 부근) 통증을 앓았던 것이나, 다리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16년 차 빅리거지만, KBO리그는 낯선 무대다. 적응 기간의 부진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추신수가 앞선 경기서 얻은 교훈과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반등 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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