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에이스가 선발로 나섰고, 2⅓이닝을 던진 마무리 포함 필승조 불펜이 총동원됐다. 2대2로 맞선 연장 12회말, 1사 후 2루를 밟았다.
여기서 3루 도루를 '지르는' 강심장이 있다.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다.
KIA는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끝에 김민식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단순한 범타로 끝났을 외야 플라이가 최원준의 갑작스런 도루로 희생플라이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아직 극적인 승리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 '3루 도루'를 묻자 최원준은 "평소 김종국 코치님께서 '내가 책임진다. 넌 언제나 그린라이트다. 두려워말고 뛰어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코치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도루 수가 적었다. 오늘은 예전 경기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3루 도루 후 역전에 성공한 적이 있던 기억을 살려 3루 도루를 했다. (김)민식이 형이 외야 플라이를 칠 수 있는 선수라서, 내가 3루만 들어가면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남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경기전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이 타격에서 이렇게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는 건 거의 1년만일 것"이라며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평소(1번)보다 뒤쪽에 배치했다. (예전의)좋은 감각을 되찾아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준은 최근 3경기 13타수 1안타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첫 타석에서 선취점을 올린 적시타에 이어 12회말에도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짚은 포인트가 멋지게 맞아 떨어진 셈이다.
최원준은 "나를 비롯해 팀 타선이 아직 제 궤도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중심타선은 언제든 기량을 찾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렇게 한 두 경기씩 잡아 나가다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팀"이라는 신뢰를 드러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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