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아티스트 니키리가 남편 유태오를 향한 '찐 사랑'을 드러냈다.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파격적 시도로 예술계를 뒤흔든 아티스트 니키리가 출연했다.
90년대 뉴욕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에서 전시회를 열고, 감독과 출연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상영된 뉴욕이 인정한 아티스트 니키리. 배우 유태오의 아내로도 유명한 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처음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니키리는 방송 출연에 대한 유태오의 반응을 묻자 "원래 방송 출연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서 그런지 '유퀴즈'는 한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계속 고민하다가 친구 다섯 명에게 물어봤는데 전부 나가라고 했다"며 "근데 걱정하는 친구도 있었다. 어쨌든 유태오 아내로서 어딘가에 나간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사람들이 계속 신비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게 좋지 않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니키리는 "근데 환상 깨질 수 있다는 그 말을 듣고 환상을 깨려고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한국에서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니키리는 그곳에서 이뤄진 태오와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니키리는 "밤에 길을 걷는데 태오가 서 있었다. 너무 잘생긴 사람이 서 있어서 쳐다봤더니 날 쳐다보더라. 보통 눈 마주치면 피하는데 뚫어져라 쳐다봐서 나도 웬 떡이냐 싶어서 뚫어지게 쳐다봤다"며 "알고 봤더니 태오 이상형이 작고 통통한 여자였다. 이상형이 걸어오니까 뚫어지게 쳐다봤다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니키리는 "그렇게 스친 후 나는 동행인이 있어서 다른 곳에 갔다가 계속 생각이 나서 다시 그 장소로 돌아왔는데 없었다. 근처에 독일 음식점이 있었는데 본능적으로 저 안에 있다고 느껴서 들어갔더니 태오가 있었다. 그렇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뉴욕에 여자들이 많으니까 태오 정도 얼굴이면 대시 받을 법도 했는데 한 명도 없었다더라. 좋아하는 눈치만 주고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나만 말을 건 거였다. 그게 태오에게 가장 어필이 되는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람인지부터 확인했는데 태오가 한국 사람이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내 동행인에게 태오가 계속 말을 걸면서 배려해준 모습에 반했다"고 전했다.
태오와 세 번 만난 후 결혼을 직감했다는 니키리는 "그냥 느낌이 왔다. 내가 좋아하는 걸 태오가 많이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 말을 잘 들어주면서 대화가 되는 사람이었다. 난 소년미를 좋아하는데 소년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니키리는 배우의 꿈을 꾸는 태오를 위해 아낌없는 뒷바라지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뉴욕에서 내가 번 돈은 한국 와서 10년 동안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다 썼다. 태오가 무명 생활이 길었다. 결혼하고 나서부터 10년이었다. 벌이가 없었다. 사실 나도 어릴 때부터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연출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뉴욕에서 작업 그만두고 한국에서는 진짜 영화 연출을 해보고 싶어서 시나리오만 계속 썼다. 그러면서 저금했던 돈을 다 썼다"고 설명했다.
몇 년 동안 고정 수입 없이 지출만 하는 상황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는 니키리는 "태오 얼굴이면 3년 안에 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안 뜨더라. 5~6년 지나니까 위기의식이 오더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7~8년 되니깐 영원히 이럴까 봐 무섭기도 하고 그때 마음을 내려놨다. 우린 평생 고생하겠구나 싶었다"며 당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니키리는 "근데 어차피 본인 인생이고 하고 싶은 걸 해야 하지 않냐"며 "사실 태오는 아르바이트를 하길 원했다. 워낙 성실한 친구다. 근데 내가 힘들어도 소년미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못 하게 했다. 풍파에 얼굴이 치이면 안 된다고 했다. 소년미가 태오의 매력인데 그걸 잃어버리면 어떻게 네 매력을 가지고 어필할 거냐고 했다. 파도는 내가 맞으면 된다"며 태오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그러면서 "태오는 날 내적으로 막아준다. 내가 멘탈 붕괴가 되거나 힘들 때 너무 든든하게 인내심 갖고 날 지켜준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가 있어서 오후 4시만 되면 울었다. 그때 태오가 '항상 오후 4시에 네 옆에 있어 주겠다'고 했다. 그게 빈말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그게 더 감명 깊었던 거 같다. 태오는 매일 요리해주고, 난 외조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두 분이 정말 잘 맞는 거 같다"고 감탄했고, 니키리는 "그게 매력인데 그 매력을 지켜야 배우로서 잘 갈 수 있다는 걸 아니까 현실적으로 생각한 거다"라고 밝혔다.
현재 태오가 배우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주목받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니키리는 "감사하고 '되게 오래 걸렸구나'라는 감회도 있다. 지금부터 정말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해하니까 그걸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이날 니키리는 '마지막으로 한 통의 문자를 보낼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어떤 내용을 보내겠냐'는 공통 질문에 "너무 답이 정해졌다"며 웃었다. 이어 "태오한테 '곧 보자'라고 보낼 거다. 마지막이라는 상황이 있지 않냐. 근데 '사랑했어', '고마워'라고 하면 보는 사람이 계속 너무 마음 아플 거 같다. 근데 '곧 보자'라고 하면 계속 마음이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을 거 같다"고 답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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