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벌어졌던 해프닝을 돌아봤다.
NC가 14-4로 앞서고 있던 8회말 2사 3루, 나성범은 마운드를 이어 받은 한화 외야수 정진호와의 3B 승부에서 힘차게 배트를 휘둘러 파울을 만들었다. 그 직후 한화 벤치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어났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대럴 케네디 수석 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다른 손으로 원을 만들어 갖다대더니 붉게 상기된 얼굴로 고함을 지른 뒤 선수들 사이로 사라졌다. 나머지 외국인 코치들도 NC 벤치를 향해 팔을 흔들며 뭔가를 외쳤다. 이를 바라보던 NC 이동욱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나와 손짓을 하면서 양측 벤치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두고 수베로 감독과 한화 외국인 코치들이 메이저리그 시절의 소위 '불문율'을 떠올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뒤따랐다. 빅리그에서는 큰 점수차로 뒤진 상대팀이 야수를 등판 시켜 사실상 '백기'를 드는 상황에선 타자들이 적극적인 스윙을 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앞선 두산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한화 외국인 코치진이 갑자기 흥분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지 않느냐는 시선도 뒤따랐다.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연패가 시작되면서 침체된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외국인 코치들이 총대를 맨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18일 한화전을 앞두고 "문화적인 차이 때문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을 친 장면을 두고 비슷한 논란이 일어났던 것으로 안다"며 "서로 입장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배트 플립이 메이저리그에선 불문율이지만, KBO리그에선 아닌 것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문화적) 차이에 대해 맞다, 안맞다를 논하고 싶진 않다. 우리의 룰을 따르라는 말도 아니다"라며 "다만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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