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년 쉴 때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한달 동안 불펜 피칭만 하고서 시즌 첫 등판을 했는데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타선도 터져 10대5의 승리. 시즌 첫 승을 거둔 올시즌 최고령 선발 투수 노경은은 덤덤했다.
선발 경쟁에서 아쉽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2군에서 정해진 등판을 준비했던 노경은은 베테랑의 노하우를 그대로 경기에서 보여줬다.
노경은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시즌 첫 등판을 해 6이닝 동안 6안타(3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0대5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98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 첫 승리.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2개의 솔로포와 김재환에게 솔로포를 맞아 3점을 내줬지만 실점 위기에선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대체적으로 운이 좋았다. 타선 지원도 초반에 잘 받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노경은은 "첫번째 목표가 퀄리티스타트였고, 만약에 점수를 많이 주더라도 이닝을 많이 끌고 가자고 생각했다. 5이닝 3실점이었으면 아쉬울뻔했는데 다행히 점수차가 많아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한달 동안 실전 등판 없이도 이렇게 다른 선발 투수와 다름없이 100개 가까운 피칭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투수 코치님이 물어보셨는데 불펜피칭으로 하겠다고 했다"면서 "2019년 1년을 쉬면서 운동하면서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불펜 피칭을 실전처럼 상대 타자와 경기 상황을 가정하고 공을 뿌렸다. 노경은은 "1번 타자 정수빈이라고 가정하고 그 타자가 약한 쪽을 공략하거나 볼카운트에 따라 쳐라고 던지기도 했다"면서 "코치님들이 왼손 타자일 땐 왼쪽 타석에 서주시면서 도와주셨다"라고 했다. 그렇게 불펜에서 100개 내외의 공을 던지면서 이번 등판을 준비했다고. 노경은은 "그 전에는 108개까지 던졌고 이번 등판을 앞두고는 85개를 던졌다"라고 했다.
이승헌 김진욱 등 어린 투수들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노경은도 그 결정에 반감을 갖지 않았다고. "전혀 불만이 없고 그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 애들 뒤에서 준비 잘하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라는 노경은은 "이승헌 김진욱의 구위가 너무 좋았다. 지금 구위가 좋은 투수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그 입장이라도 힘든 결정이었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목표는 10승에 150이닝. 사실 이 목표는 시즌 전에 정해놓았던 수치다. 노경은은 "당연히 선발이 될 줄 알고 잡았던 목표다. 앞으로 얼마나 등판을 하느냐에 따라 목표 수치가 달라지겠지만 일단 이 목표를 향해 가겠다"라고 희망을 얘기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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