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커리어가 길면 누적 기록이 커진다. 좋은 기록 뿐 아니라 나쁜 기록도 마찬가지다.
700홈런보다 400 병살타가 먼저 왔다.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는 20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 2회말 1사 1루에서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을 쳤다. 1루 주자 자레드 월시와 푸홀스가 차례로 아웃되며 병살. 에인절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4대6으로 패했다.
이로써 푸홀스의 병살타는 통산 400개가 됐다. 2위 칼 립켄 주니어와 50개 차이의 압도적 1위다. 역대 병살타 톱20에 현역 선수는 푸홀스를 제외하면 미겔 카브레라(6위 321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로빈슨 카노(16위 284개, 뉴욕 메츠) 뿐이다.
푸홀스는 전성기 시절에도 병살타가 적은 선수는 아니었다. 푸홀스의 커리어 20년 중 이른바 '아름다운 10년'으로 불리는 전반기에 기록한 병살타가 절반이 넘는 203개다. 물론 이 시기는 푸홀스가 평균 OPS(출루율+장타율) 1.050을 기록하며 신인상부터 시즌 MVP(3회) 골드글러브(2회) 실버슬러거(8회) 등 각종 상을 휩쓸 때다. 푸홀스는 후반기 10년 중 단 1년도 OPS 0.9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통산 타율이 2할9푼8리, OPS가 0,923에 달한다는 점이 역으로 푸홀스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3할1푼3리, OPS 0.845를 기록하며 뜻밖의 부활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이후로는 타율 2할3푼1리 1홈런 OPS 0.593에 그치며 '예상대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푸홀스와 에인절스의 10년 2억4000만 달러(약 2712억원) 계약의 마지막 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먹튀다. 이미 은퇴설 및 나이를 4년 속였다는 루머가 제기된 상황. 통산 663홈런(역대 5위)을 기록중인 푸홀스는 여러차례 700홈런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대로라면 올시즌 후 푸홀스가 뛸 빅리그 팀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푸홀스는 이날 7회 1사 1,2루 상황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더블 스틸을 성공시켰다. 2019년 9월 19일 이후 579일만이자 푸홀스의 통산 115호 도루 성공이다. 공식 나이 41세 94일인 푸홀스는 2007년 훌리오 프랑코(48세 254일) 이후 1루수의 역대 최고령 도루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MLB 통산 병살타 톱5(*현역)
*1=알버트 푸홀스=400개
2=칼 립켄 주니어=350개
3=이반 로드리게스=337개
4=행크 애런=327개
5=칼 야스트렘스키=323개
*6=미겔 카브레라=321개
*16=로빈슨 카노=28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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