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 준비 현황에 대해 귀띔했다.
지난 주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채프먼 대학의 도지 칼리지와 화상 인터뷰를 가진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하나의 시나리오는 완성했다"고 답했다. 봉 감독은 "한국어 작품 하나와 영어 작품 하나를 동시에 준비중이다. 한국어 프로젝트의 가본은 지난 1월달에 다 완성을 했고, 지금은 영어 작품의 각본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둘 다 거대한 규모의 작품은 아니고 제가 해왔던 규모의 작품이다. 그 두 작품 중 순서는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각본과 기본적인 컨셉 아트워크라고 하는 비주얼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데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석권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거장 감독 봉준호. 그의 차기작에 대한 전 세계인의 궁금증은 끊이질 않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국내외 몇몇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씩 힌트를 전하기도 했다. '기생충' 개봉 이후 진행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늘 "할리우드와 한국 양쪽에서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히며 "할리우드에서 준비 중인 작품은 코엔 형제나 짐 자무쉬,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같은 정도의 크지 않은 규모의 영화다"고 밝혔다.
봉 감독의 할리우드 차기작은 250억에서 300억 규모의 영화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후 해외 언론과 진행인 인터뷰들을 통해 이 작품은 2016년 본 CNN 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은 미국과 영국에서 반반씩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본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어 영화는 봉 감독이 무려 18년 동안이나 구상해온 작품으로 알려졌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봉 감독은 국내 매체와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항상 제 작품이 그랬든 이번 영화도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루긴 하지만 공포영화라고 장르를 규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봉 감독은 지난 해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 7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에서 "이 영화는 절대 뉴욕이나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찍을 수 없는 작품"이라면서 "모든 거리의 보행자들이 똑같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어야 작동되는 영화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25일(현지시각) 진행되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해 4개 부문에서 수상한 봉 준호 감독은 감독상이나 각본상을 시상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에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작품을 심사하게 된다. 지금까지 박찬욱 감독, 배우 문소리 등 한국 영화인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경우는 있었지만,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 봉 감독이 최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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