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초대 회장인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74)이 입을 열었다. 그는 참담함을 토로했다. "슬프다. 실망스럽다. 아마도 우리가 슈퍼리그를 잘 설명하지 못한 것 같다."
유럽 현지시각 지난 18일, 유럽 빅클럽들만의 ESL은 야심차게 큰 그림을 발표했다. EPL 빅6,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빅3 총 12팀이 중심이 돼 그들만의 빅리그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 계획은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화들짝 놀란 EPL 빅6가 가장 먼저 동반 철회했다. ESL에서 발을 뺐다.
출범을 주도했던 레알 마드리드 페레스 회장은 기운이 빠졌다. 계획이 산산조각 났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 ESL 철회 뜻을 밝히지 않았다. 페레스 회장은 대신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세르와의 인터뷰에서 "슬프다. 약 3년 동안 함께 일했기 때문에 실망스럽다.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현재 유럽챔피언스리그 포맷은 올드하다. 단지 8강부터 흥미롭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상대들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축구팬들의 흥미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현재 포맷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팀들끼리 처음부터 대결하는 포맷을 생각했다. 우리는 숫자를 생각했고, 많은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봤다. 물론 다른 클럽들에게도 돈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페레스 회장은 아스널 첼시 맨유 맨시티 리버풀 토트넘까지 EPL 클럽들이 먼저 철회를 결정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싫어한 클럽이 하나 있다. 그 클럽이 다른 클럽들을 물들였다. EPL 클럽들은 분위기(여론) 때문에 떠나고 있다. FIFA가 일을 키웠다. 마치 원자폭탄을 투하할 것 처럼. 우리가 설명을 잘 하지 못했다. 그들이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 회장과 몇몇 인물은 너무 적대적이다. 나는 20년 동안 축구판에서 일했다. 이런 위협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과 국제축구연맹은 선수들이 ESL에 참가할 경우 월드컵 또는 유로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걸 막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실상 ESL은 시작하지도 못하고 좌초하는 수순이다. 그러나 빅클럽들의 이런 새로운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유럽축구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빅클럽들은 더 많은 돈을 만지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빅매치를 더 많이 자주 만들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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