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또다시 부진했다. 일주일간 두번 선발 등판해 모두 대량 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영하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두산은 주말 3연전 중 앞선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 이영하가 1회초에만 5실점 했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극도의 제구 난조를 보였다. 1회에 던진 32구 중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1:1이었다. 그나마 NC 타자들이 건드려서 스트라이크가 된 공을 제외하면, 대부분 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이 많았다. 상대 타자들을 전혀 현혹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자 이명기를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2번타자 권희동과의 승부에서 볼넷이 나왔다. 이어 나성범에게 1B1S에서 한가운데 던진 3구째 직구를 통타 당하며 첫 안타를 맞았다. 양의지와의 승부에서는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이 나와 1사 만루 위기. 애런 알테어를 상대한 이영하는 변화구를 던졌지만 공이 덜 휘어지면서 적시타가 됐다.
첫 실점 이후 박석민과의 만루 승부에서도 초구 볼. 불리한 카운트에서 다시 변화구를 선택했지만 이번에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한가운데 실투가 되면서 박석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순식간에 3실점 한 이후 이영하의 제구는 여전히 난조를 보였다. 노진혁 타석에서도 3구 연속 볼 이후 어렵게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내야 땅볼 아웃카운트와 1실점을 맞바꿨다.
여기에 폭투까지 나오면서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낸 이영하는 2사 3루에서 이원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번에도 풀카운트 접전이었다.
1회 수비만 20분 넘게 고전한 이영하는 결국 1이닝만 마치고 조기 강판됐다. 1회부터 몸을 풀던 박종기가 뒤이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김태형 감독의 인내심도 더이상 버텨주지 못했다. 이영하는 앞선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3이닝 8안타(2홈런) 1탈삼진 4볼넷 9실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었다. 나흘 휴식 후 다시 잠실 홈 경기에 등판했지만, 설욕에 실패하면서 더 큰 시름에 빠졌다. 이날 이영하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에 그쳤다. 페이스가 가장 좋았던 2019시즌에 비해 4~5km 가량 직구 구속이 떨어져 있다. 여기에 제구도 영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선발 투수 유희관도 올해 부진하면서 아직 첫승이 없는 상황에 이영하까지 동반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두산 벤치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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